최근 군산지역에 24시간 편의점이 농촌지역까지 진출하면서 빠른 속도로 동네 상권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편의점의 확산은 자칫 자금 역외유출과 경쟁출혈 등의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편의점 창업 열기에 따른 문제점 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131개소 운영, 고수익(?) 보장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현재 군산지역에서 운영중인 편의점은 총 131개소에 달한다.

 이같은 수치는 최근 몇 년새 오식도동과 소룡동, 조촌동 등을 중심으로 영업점수가 점차 늘리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편의점은 GS25편의점, 훼미리마트인 CU편의점,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4대 메이저 편의점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바이더웨이, 베스트올 등도 운영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도심 지역이 아닌 농촌지역에도 편의점이 침투하면서 동네상권을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창업 열기는 비교적 적은 초기 자본과 사업 경험이 없어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유혹과 본사의 지원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너도나도 창업에 뛰고 들고 있는 실정이다.

◇본사 배만 부르는 경영구조

 고수익의 부푼 꿈을 안고 편의점에 뛰어들지만 그 허상은 곧 쉽게 깨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나운동 차병원 거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한 김명민씨(가명).

 가게 위치가 좋아 한때 월 매출 1억원의 기록할 때도 있었지만 정작 손에 쥐어지는 건 300~400만원이 고작이었다.

 김씨에 따르면 편의점 수익배분은 점주가 65%, 본사가 35%를 챙겨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 경우 월 매출 1억원을 기준으로 할 때 본사가 3500만원을 가져가고 김씨는 6500만원을 챙긴다.

 그러나 김씨는 이 돈을 다시 월세, 인건비, 운영경비, 매장관리비, 각종 공과금을 제하면 사실상 남는게 없는 장사라는 것이다.

 김씨는 “그나마 제가 운영했던 매장은 매출 탑10안에 드는 노른자였지만 일반 편의점들은 한 달 평균 200만원 내외의 수익밖에 내질 못한다”라며, “결국 뼈빠지게 일해서 본사만 배부르게 하는 수익구조”라고 지적했다.

◇역외유출∙거리제한 문제점

 편의점은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 대상에서 제외되는 업종이다.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매월 둘째∙넷째주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단축 등에 나서고 있지만 편의점은 이같은 제도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영업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정치권과 지자체들에서 대형마트와 SSM 규제에 초점을 맞추는 사이 편의점이 2만1000여개로 증가해 매출 10조원을 넘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편의점이 규모만 작았을 뿐 SSM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초장기 편의점은 일회용품, 소포장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과일, 채소, 직접구운 제빵, 원두커피, 도시락 등을 판매한다.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2+1’, ‘1+1’, 번들포장 라면 세일, ‘샌드위치 구입시 음료 무료’ 등의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 동네상권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편의점이 SSM 보다 더 무섭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흘러나온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정성수 의원(새누리당)은 지난해 8월 대표발의한 법안을 통해 편의점 강제휴무 규제를 촉구하고 있으나 현재 법안은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여기에 편의점은 적합업종 거리제한이 없다보니 업주간 경쟁을 통한 출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나운동 차병원 거리도 200여 m에 불과한 구간에 한때 7개에 달했던 편의점이 이제는 자취를 감춘 채 2~3개만이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조촌동도 한 블록을 사이에 두고 편의점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김명민씨는 “‘유통산업발전법 및 시행령’이 일부 개정되면서 각 점포들은 의무휴업을 강제적으로 실시하게 됐지만 편의점은 현행 법률상에 대규모 점포로 분류되지 않아 유통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연중 휴무 없이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며, “편의점에 대한 제도적 제재장치가 없다면 편의점이 대형마트와 SSM과 함께 동네상권을 잠식하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