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근대문화사업을 역사교육과 연계시키기 위해서는 군산의 근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의견은 시가 추진하는 근대문화도시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오고 있으나 그에 따른 내용을 채울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 작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군산은 지난 2011년 근대역사박물관 건립을 시작으로 지난해 월명동 근대역사경관지구 1차 사업을 완료하고 올해 창작벨트화 사업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월명동과 장미동을 중심으로 한 1930근대시간여행 사업도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군산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던 일제 강점기 문화를 재현해 군산의 역사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중점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문화사업들은  군산에 존재하던 일본의 문화만 고스란히 보여줄 뿐 그 시대 우리 민족의 모습과 정신은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본문화는 구 조선은행으로 대표되는 건축물을 복원해 당시 군산에서 살았던 일본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건축물들은 학문적으로도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군산을 홍보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문화 이외에 옥구농민항쟁으로 대표되는 항거문화와 호남교회의 발상지 역할을 했던 기독교 문화 그리고 조선인의 삶의 문화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 문화계 관계자는 “군산이 근대문화를 중심으로 한 도시 이미지를 만들고, 관광 상품으로서 개발하기 위해서는 일제 강점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막연한 일본문화, 반일문화가 아니라 그 시대 군산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문화현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군산근대문화’에 대한 개념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반일문화는 군산 뿐 아니라 우리나라 어디서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 김모씨(45)는 “군산이 가진 근대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전국 수학여행단 유치 등 역사교육과 연계할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도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갖추면 군산시민과 전국민들에게 근대문화를 알릴 수 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

군산은 단지 군산만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나라 근대역사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충분히 교육적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건물 재현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교육적 목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