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근대역사경관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월명동 일대 '고우당'

군산시 역시 이러한 지적에 공감하며 전국의 타 지자체에서 흉내 낼 수 없는 군산만의 독창적인 고유 축제를 발굴하기 위한 내부 검토에 착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군산의 대표축제를 표방하면서 지난 2011년부터 매년 4월 열리고 있는 군산새만금 축제가 프로그램 부족 및 관련 예산 미확보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충족에 부응하지 못하고 축제를 통한 관광도시 이미지를 대변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역의 각종 문화행사와 개별 축제를 통합하여 봄철에 군산새만금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나 빈약한 프로그램과 지역 특수성 미반영 등으로 인해 갈수록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축제의 위상과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새만금의 도시 군산을 홍보하기 위해 축제 명칭을 ‘군산새만금축제’로 정했으나 정작 축제기간의 대다수 프로그램은 개별 문화행사와 공연 일색으로 채워지면서 새만금 축제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만금축제 기간의 프로그램들이 군산을 상징하거나 지역 이미지를 대변하며 일체감을 심어주기 보다는 주관단체별 개별 공연에 치우치면서 축제를 통한 메시지와 방향성이 애매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

주부 강모 씨는 “한마디로 기존 백화점식으로 치러지던 개별 축제와 문화행사를 새만금축제로 이름만 통합 했을 뿐 축제의 기획의도나 구성 콘텐츠는 지극히 빈약해 축제와 새만금이 별개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만금축제기간에 개최된 수산물축제 등은 관련 예산 조차 확보되지 않아 사실상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한 상태며, 문화예술행사를 가을에 열리는 진포예술제에 통합 추진하는 추세로 인해 봄 축제 프로그램은 더욱 부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처럼 군산 새만금축제가 통합축제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장미동 내항과 월명동 일대 원도심의 근대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의 대표축제로 키우는 방안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도심의 경우 근대역사경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대형 숙박체험공간 등을 갖춘 고우당 일원과 장미동 옛 조선은행, 옛 일본제18은행 등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화 사업지구에 외지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역사교육현장 및 관광지로서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탐방로를 정비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맛의 거리를 조성해 군산의 참맛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30 근대군산시간여행’사업이 추진되는 등 군산의 원도심이 근대역사문화의 보고이자 체험공간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이에따라 이러한 근대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하여 군산만의 고유의 문화축제를 발굴할 경우 무주 반딧불이축제, 익산 서동축제, 김제 지평선축제 처럼 지역 특수성을 충분히 살린 전국 규모의 경쟁력을 갖춘 축제로 발돋움 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새만금축제가 단순히 문화공연을 관람하거나 일회성으로 그친 데 불과했다면, 근대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축제는 외지 탐방객 등 방문객들로 하여금 근대역사문화를 체험하고 참여하는 축제로 얼마든 지 발전 잠재력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군산시축제위원회 이복 위원(시의원)은 “축제를 인위적으로 만들기보다는 지역의 특수성을 최대한 살려 기존 여건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군산은 전국의 어느 도시보다도 근대역사를 주제로 한 자원과 콘텐츠가 풍부한 만큼 원도심 근대문화자원과 연계한 축제를 기획하면 관광객유치는 물론 축제와 역사교육 및 체험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문화계의 한 인사는 “새만금을 소재로 하지 않으면서 ‘새만금 축제’로 열리고 있는 지금의 축제는 그 성격도, 축제의 지향점도 모호해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며 “근대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축제가 기획된다면 타 지자체에서 결코 따라 올수 없는 군산만의 독특한 축제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조언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문화예술행사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지금까지의 축제방식에서 탈피해 군산의 문화와 관광을 융합하여 관광축제로 거듭 날 수 있는 축제를 발굴하기 위해 근대문화자원을 최대한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