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송전선로 공사가 주민과 한전의 갈등으로 지난해 4월 중단된 가운데  옥구읍 이장단이 한전과 협의를 위한 협상단을 구성키로 해 공사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협상단 구성에 대해 옥구읍 철탑 경과지 일부 이장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만만치 않은 갈등도 우려된다. 

군산시와 한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옥구읍사무소에서 개최된 관내 이장단 협의회에서 “대책위의 노선 변경안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더 이상의 송전탑 건설 반대는 실익이 없다”는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주민들의 여론을 반영하여 앞으로는 옥구읍 이장단에서 구성한 협상단이 한전과 직접적으로 대화와 협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군산시가 18일 밝혔다.

이번 협상단 구성은 지난 4일 군산시와 한전이 공동 주관한 주민 설명회에서 비행안전환경의 악화를 이유로 송전탑 건설이 불가하다는 미8전투비행단 측의 의견을 제시하며 한전이 노선변경 불가입장을 밝히면서 대안으로 이뤄졌다.  

시는 올 들어 한전이 공동반대대책위(회현, 옥구, 미성)와 2차례 간담회를 갖고 공사 시행과정에서 송전탑 공사 반대 주민을 대상으로 제기한 7건의 형사 고소건을 조건 없이 취하하고 부상자에 대한 위로금 전달을 제안하는 등 주민들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선 것도 옥구읍 이장단의 태도변화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전 전북개발지사(지사장 신태우)는 “이번 옥구읍 협상단 구성과 함께 15일에는 송전철탑이 경과하는 회현면 구복마을과 미성동 관여산마을에 대한 지역 지원사업도 타결됐다”며 “앞으로 주민들과 협의해 마을행사 등을 적극 지원하는 등 송전철탑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단 구성에 철탑이 지나가는 지역의 이장들은 다수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칫 민민갈등으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송전철탑반대대책위 관계자는 "협상단 구성에 옥구읍 철탑경과지 6개 마을 중 5개마을 이장이 불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해를 보는 지역의 이장들이 참여하지 않은 협상단을 통한 그 어떠한 결과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