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개청하는 새만금개발청 청사를 군산을 비롯한 새만금 권역에 유치하기 위한 전북도 차원의 의지 결집이 요구된다.

국책사업인 새만금 개발을 보다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장성과 상징성이 우수한 새만금 현지에 새만금개발청이 들어설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오는 9월 12일 출범 예정인 새만금개발청은 국토교통부 산하 외청으로 청장(차관급)을 비롯한 100명 내외의 직원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국토정책관을 단장으로 국토부, 농축산부, 전북도 공무원 등 17명으로 구성된 새만금개발청 설립준비단을 지난 6일 발족하고 새만금개발청의 조직구성, 예산계획수립, 청사마련 등의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단군이래 최대 국책사업으로 불리는 새만금개발사업을 진두지휘 할 새만금개발청의 청사가 어느 지역에 들어설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새만금개발청의 입지 조건을 사업의 상징성, 업무추진의 편의성, 유관기관 협조 용이성, 외자유치 용이성 등에 초점을 두고 이러한 조건을 중심으로 이르면 6월중 새만금개발청 설치 입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새만금개발청 청사 입지로 군산시를 비롯해 세종시, 과천시, 대전시 등 4곳이 거론되고 있으며, 준비단에서도 청사 입지 결정을 위한 내부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만금개발 면적의 7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군산시의 경우 사실상 새만금 현장으로 통용될 정도로 새만금의 상징성과 현장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데다, 산업용지와 관광용지 등 새만금개발을 주도해온 새만금경제자유구역청이 자리한 곳이라는 점에서 개발청 입지 적지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각 중앙부처가 입주한 정부 세종청사와의 교통망도 우수한데다 무엇보다 새만금개발 현장에 새만금개발청이 들어설 경우 상징성은 물론 업무추진 편의성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하지만, 새만금 행정구역 결정을 놓고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등이 첨예한 대립각을 보이면서 새만금개발청 청사 입지 검토에서 군산이 불리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새만금개발청 청사 위치선정이 최적성 등 정책효율성 보다는 자칫 지자체간 역학관계 등을 지나치게 의식한 정치적 판단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시민 강모 씨는 “새만금의 상징성이 가장 큰 새만금 권역에 새만금개발청이 입주했으면 좋겠다”며 “전북도와 지역정치권 등이 적극 나서 군산 등 새만금권역 유치의 당위성이나 논리를 전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 대학의 교수는 “군산은 새만금의 상징성과 현장성이 충분한 만큼 새만금개발청 소재지로 우수하지만, 새만금 행정구역 갈등으로 비안도 도선운항 같은 비중있는 생활민원 조차 중앙부처에서 눈치보기로 일관하는 점에 비춰볼 때 자칫 이번에도 군산의 입지조건이 퇴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따라 군산시와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새만금개발청 유치를 위한 논리와 당위성을 적극 홍보하는 등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전북도 역시 도내 3개 시군의 새만금 갈등을 우려하기 보다는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현지에 들어설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