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이스타항공에 대해 군산-김포노선 운항 약속의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스타항공이 지난 2008년 12월 운항노선을 군산-제주, 군산-인천(김포) 노선을 기본으로 한다는 출자협약을 체결하고도 5년여 째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이러한 출자협약서를 토대로 지난 2009년 3월 이스타항공에 10억원을 출자했으나 이스타항공이 국내선 및 국제선 항로개설에는 적극적인 반면에 군산-김포노선 취항은 적자노선을 이유로 사실상 외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 교통행정과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은 최근 이스타항공 서울영업소를 방문해 고위관계자와의 면담을 갖고 군산-김포노선 취항 협약을 조기 이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시 관계자 일행은 이스타항공의 김포노선 취항은 당초 출자협약에 명시된 약속인 만큼 손실이 따르더라도 취항 약속을 우선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국내선의 손익분기점은 탑승률이 95%에 달해야하지만, 군산-제주노선 탑승률 조차 80% 중반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김포노선 취항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포노선의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손실보전 방안을 먼저 마련해 줄 것을 군산시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출자협약서 조차 이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군산시가 먼저 손실보전을 해주는 것은 이치에도, 시민 정서에도 맞지 않다”며 “앞으로 이스타항공을 대상으로 김포노선 취항 약속 이행을 지속 촉구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타항공과 공동으로 김포노선의 수요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김포노선을 기본 노선으로 한다’는 협약을 체결하고도 수익성만을 내세우며 외면하는 이스타항공에 대해 군산지역 일각에서는 ‘그야말로 기본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