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심인 군산 수송지구에 우체국이 전무해 인근 주민들의 생활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수송지구 주민 및 공공기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송택지개발이 준공돼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수송동 지역에 우체국이 들어서지 않아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데 큰 불편이 따르고 있다.

현재 수송지구에는 제일아파트 정문, 지곡동 동신아파트 정문, 롯데마트 등 몇 안되는 곳에 우편함이 마련돼 있을 뿐 등기나 우체국 금융 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우체국 시설은 전무해 사실상 우편행정의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체국에 용무가 있는 이곳 주민들은 나운동이나 지곡동, 조촌동 등 인근 우체국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등 시간 경제적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다.

수송동은 택지개발 이후 군산의 신 주거단지 및 핵심상권으로 떠오르면서 4월말 기준 인구수만 4만3천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다.

이로 인해 우편 행정수요도 그 어느 지역보다 높은 실정이지만 우체국은 나운동 2개소, 지곡동, 문화동, 조촌동 등에 집중돼 있을 뿐 정작 필요한 수송지구에는 고작 우편함 3곳을 제외하고는 우편행정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이처럼 수송지구의 우편 행정이 불만족스러운 것은 5년전에 우체국 신축부지를 확보해 놓고도 우정사업본부 측이 신축예산을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지난 2008년 수송동 우체국을 신축하기 위해 롯데마트 인근에 1800㎡(545평) 부지를 확보한 상태지만, 어려워진 재정상황을 이유로 청사신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시민 불편을 도외시 한다는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다.

주부 이모 씨는 “수송지구가 준공된지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까지 우체국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그만큼 우편행정 서비스가 근시안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 아니냐”며 “편의주의적 우정행정서비스의 변화와 개혁이 시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북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수송동 우체국 건립은 절실한 상황이지만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 우정사업본부에서 청사신축을 중단하면서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년에 신축예산이 반영되도록 본부에 거듭 건의해놓은 상태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