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코리아 공장이 옮겨 갈 이전부지 마련에 청신호가 켜져 앞으로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관련 절차에 탄력이 예상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군산지사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페이퍼코리아 측이 이전부지로 희망하고 있는 군산2국가산업단지내 옛 중부발전부지 2만여평에 모든 업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업종별 배치계획 변경고시를 단행했다.

회사 측이 입주를 희망해온 이곳 부지는 당초 산업단지 기본계획상 입주 가능업종을 기계·장비 업종으로 제한해 제지업종인 페이퍼코리아 입주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산단공 군산지사에서 운영위 의결을 거쳐 요청한 해당 부지의 업종별 배치계획이 모든 업종으로 완화 됨에 따라 페이퍼코리아 입주에 가장 큰 걸림돌이 해소됐다.

이에따라 산단공 군산지사는 해당 부지의 재 매각공고를 통해 입주신청자를 모집하여 사업계획 심사를 거치면 사실상 페이퍼코리아 측은 이전 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이 이전부지 확보에 한걸음 다가섬에 따라 군산시 역시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의 업무를 검토하는 등 페이퍼코리아 이전 절차가 급물살을 예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회사 측에서 군산시에 도시관리계획변경을 제안하면 군산시는 타당성 검토 및 관리계획 입안, 관계기관 의견청취, 전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용도지역 변경고시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은 용도지역 변경고시 이전에 주주총회 특별결의 및 용도지역 변경에 따른 개발이익을 신탁사를 통해 군산시에 담보 제공하는 등의 이전 담보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페이퍼코리아 측이 약 2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전비용 조달방안과 재정능력을 군산시에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 여부다.

시 관계자는 “이미 2개월 전부터 회사 측과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놓고 실무적인 검토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전부지가 마련되면 회사 측에서 재원조달방안을 신뢰할 수 있도록 제시해주는 것이 첫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 재원에 대해 회사의 이행능력은 현재로선 확인이 쉽지 않지만, 부지를 마련하게 되면 강력한 이전의지를 보여주는 것인 만큼 절차 이행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퍼코리아 이전추진위원회 채경석 위원장은 “이전부지가 마련되면 이전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밖에 없다”며 “회사 측은 강력한 이전의지를, 군산시는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여준다면 동군산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페이퍼코리아 외곽이전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이퍼코리아는 공장이전 기한을 용도변경 후 3년 5개월 이내 마무리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이전계획서를 군산시에 제출한 상태며, 이후 경영진이 군산시를 방문해 강력한 이전의지를 재확인하는 등 이전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