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산업단지 등에서 배출되는 유해화학물질이 매년 큰 폭 증가하고 있으나 정작 지자체인 군산시는 이러한 현황 조차 파악하지 못해 눈총을 사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운영하는 화학물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군산지역 42개 업체에서 88만 1873㎏(약 881톤)의 유해화학물질이 배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전 2001년 17만 8678㎏(약 178톤)에 비해 5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군산의 경우 유해화학물질 대부분이 대기로 배출되고 있으며, 에틸벤젠 1개사 4만 1758㎏,스티렌 5개 업체 1464㎏, 포름알데히드 4개사 752㎏이 배출되는 등 발암물질만 15가지 4만4764㎏(약 44톤)이 2011년 한 해 동안 대기를 통해 뿜어져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군산지역은 발암물질을 비롯한 전체적인 유해화학물질 배출량이 70가지 881톤으로 전북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을 차지했다.

인근 전주시는 배출물질 26가지 222톤으로 도내에서 두 번 째, 완주군은 86가지 171톤으로 도내 세 번째, 익산시는 59가지 129톤으로 도내에서 네 번째로 많은 양의 유해화학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군산지역의 유해화학물질 배출량이 도내 각 시군 가운데 월등히 많은 데다, 해를 거듭할수록 현저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타 지역에 비해 넓은 산업단지를 보유한 데다 운송장비 제조업이나 자동차 제조업,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종이 다수 입주해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기업체의 지역경제 견인이라는 긍정적 측면 외에 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의 환경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환경 관련 한 전문가는 “각 기업체의 유해화학물질 배출은 관련 규정에 따라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 지라도 타 지역에 비해서 월등히 많은 유해물질이 공기 중에 배출된다는 것은 건강권이나 환경권 차원에서는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군산시 등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환경지도 및 계도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군산시는 이러한 유해화학물질 배출현황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분발이 요구된다.

군산은 지난달 산업단지 입주업체에서 다량의 황산이 유출되는 등 언제든 기업체 관련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곳인데도 정작 관련 부서의 업무 챙기기는 미온적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관련 사이트가 존재하는 것은 알고 있으나 구체적 유해화학물질 배출량이나 통계는 잘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10여년 전부터 전문기관이 시행해오고 있는 유해화학물질 배출량 조사를 정작 지자체 환경부서에서는 파악조차 못했다는 것에 대해 따가운 질타 여론이 일고 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이 전국의 지자체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유해화학물질 배출 량 조사는 각 사업장에서 대기나 수계 등으로 배출되는 화학물질의 양을 사업자 스스로 파악해 배출저감 및 환경오염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것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