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의원들이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상임위별 해외연수에 나섰으나 연수 참여 및 불참의원의 명단을 놓고 지역 정가에서 무성한 추측이 일고 있다.

시의회에 따르면 전체 24명 가운데 행정복지위원회 8명과 경제건설위원회 6명 등 14명의 시의원이 지난 30일부터 4박5일간 상임위별 해외연수 길에 올랐다.

시의회는 이번 연수에서 행정복지위원회의 경우 홍콩, 마카오, 심천을 방문해 관광 및 산업현장을 벤치마킹하고, 경제건설위원회는 대만을 방문해 중소기업 육성 및 산업현장 등을 둘러보고 중소기업 발전방향 등을 모색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체 재적의원 24명 가운데 10명의 시의원이 연수에 불참한 데다 불참의원 상당수가 공교롭게도 후반기 원구성 이후 지속돼온 의원들간 계파(?) 갈등을 반영한 것인 냥 외부에 비춰지면서 다양한 설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불참한 의원 10명 중 일부를 제외한 다수가 의장단 선거이후 불거진 후유증으로 인해 의회내 양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데다 이러한 의회 역학구도는 곧바로 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 및 김관영 국회의원과도 서먹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의장단 선거 후유증을 앓아온 시의원들이 이번 해외연수에서 조차 의원들간 친소관계에 따라 양분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이 그럴듯 하게 나돌고 있는 상황.

한걸음 더 나아가 지역정가에서는 가뜩이나 ‘안철수 신당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상황에서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겠지만, 이번 해외연수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참여 여부가 향후 정치적 행보를 암시하는 것은 아닌지 주목할 만한 일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연수에 참여하지 않은 몇몇 의원들은 “사정상 자연스럽게 불참한 것일 뿐이다”며 한사코 정치적 의미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A의원은 “중요한 개인 일정과 중복돼서 연수에 참여하지 않았을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으며, B의원은 “오래전부터 가족의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 일정이 잡혀 있어 해외연수에 불참했다”는 입장을, C의원은 “집안에 빠질 수 없는 행사가 잡혀 있었다”고 말하는 등 대체로 일각의 정치적 시각이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의회 안팎에서는 당초 자연스럽게 팀별로 추진했던 해외연수를 의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돌연 상임위별로 전환하거나, 일정을 급하게 잡는 바람에 가뜩이나 의회 운영에 불만을 가져오던 의원들의 불참 행렬로 이어진 것 아니냐며 매끄럽지 못한 의회 운영에 화살을 돌리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안 역시 이유에 어찌됐든 의회 내 파벌 갈등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화합하는 의회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시의회에 대한 따가운 눈총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