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신 시장

다수의 군산시 공무원들에 따르면, 문 시장은 1일 오전 청원 전체조회 특강에서 “공직자는 직무 외에 관리자로서의 역할이 있고, 간부 공무원은 일도 중요하지만, 관리 측면도 중요하다”며 간부 공무원들의 ‘관리 능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각종 시정 현안이 발생할 경우 국장, 과장, 계장 등 간부들이 몇 번이나 현장에 방문 했는지를 묻고, 특정 문제가 도출 될 때 실무부서의 대응이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문 시장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최근 군산시 행정과 관련해 발생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 일부 국장이나 과장 등 간부공무원들의 역할이 만족스럽지 못하자 인사권자로서 이를 공식 질타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일고 있다.

인사문제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지적이 이어졌다.

문 시장은 이날 “근무평정에 대해 60~70%가 불만을 보이고 있다”며 인사권자로서 조직 내부의 일부 불합리한 근무평정 여론을 충분히 인식하고, 또 문제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공직사회에 각인시켰다.

또한, “승진인사와 관련해서는 남을 깎아 내리고, 내가 올라갈 생각을 버려라”라고 언급함으로써 인사철만 되면 의례히 고개 드는 조직내부의 물고 뜯는 네가티브 병폐를 바로잡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마디로 승진을 위해 경쟁자를 헐뜯거나 폄하시키는 작전(?)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청렴도와 관련해서는 간부공무원들이 보여주는 행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시장은 “공직사회 청렴도에 대해서는 간부공무원들이 더욱 잘 알 것이다”면서 “현장에서 담배 한 가치라도 받지 말아야 한다. 하나를 받으면 1 이 100으로 소문난다”며 특히, 간부공무원들의 성실도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문 시장의 특강에 대해 군산시 모 과장은 “그 어느때보다 말씀이 단호하고, 격하게 들려 그동안의 근무태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과장은 “간부공무원들의 관리능력이나 근평의 신뢰 등에 대해서는 평소 시장님이 늘 강조해온 것으로, 이번에 강하게 다시 언급했다는 것은 앞으로 풀어진 공직기강을 바로잡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 아니겠느냐”고 의미있게 받아들였다.

문시장의 이날 특강 키워드는 ▲간부공무원들의 관리능력 저하▲현장행정 미흡▲불만에 휩싸인 근무평정▲승진인사 앞둔 공직사회 흠집내기 등으로, 건강한 조직운영에 걸림돌이 된 사안들에 대한 엄중 경고를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경고성 메시지가 조만간 국장급 전보인사, 이달 하순 승진 및 전보인사 등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단호히 언급됨으로써 이날 발언이 어떤식으로든 인사에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공직사회 안팎의 관측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이날 청원조회를 계기로 그동안 간부공무원들의 자율적인 의사를 존중해온 문동신 시장의 시정 운영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 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간부급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및 무기력한 근무태도에 대해 앞으로는 인사권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문 시장의 단호한 의지가 표출됨에 따라 군산시 공직사회는 보기 드문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