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비응도 관광개발사업이 잇단 공모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서 장기 표류하자 해당 부지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시는 지난 5월말 비응도동 38번지 상업용지 4만8245㎡에 1,500억여원을 투자해 가족형 휴양 콘도미니엄 등 종합리조트 개념의 관광휴양시설 건립에 참여할 사업자를 공모했다.

하지만, 마감일인 지난 3일까지 문의전화를 제외하고는 사업참가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시는 사업참가의향서 접수 업체를 대상으로 심사 등을 거쳐 8월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참여 업체가 전무해 사실상 이 사업은 존폐 위기를 맞게 됐다.

비응도 관광개발 부지는 지난해 2월 투자의향서 접수에 실패한 이후 벌써 두 번째 투자자 를 찾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군산시가 지난 2009년 비응도에 47층짜리 호텔을 건립하겠다며 사우디 S＆C사와 협약을 체결한 것 까지 포함하면 비응도 관광개발 사업은 4년 째 표류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지구촌 경제위기 여파로 국내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비응도 관광개발에 참여할 투자자 물색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 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군산시의 고심도 늘고 있다.

군부대 용지이던 사업 부지를 관광개발을 위해 지난 2010년 상업용지로 변경했으나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투자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언제까지 이 부지를 방치할 것이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회 일각에서는 투자자 물색이 어렵다면 사업계획을 새로 구상하거나 해당 부지의 매각을 검토하는 등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A 시의원은 “앞으로 고군산 연결도로가 개통되고, 새만금 개발이 본격화되면 상대적으로 비응항 관광지 개발부지의 투자가치는 더욱 저하될 수 있는 만큼 지금 시점은 군산시가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해당 부지에 대한 전략 수정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의향서를 단 한 곳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자체적으로 대책보고 등을 통해 향후 추진 계획을 논의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새만금 관광의 첫 관문인 비응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이처럼 차질을 빚으면서 침체일로에 처한 비응항 상권 활성화 및 새만금 관광 활성화라는 군산시의 기대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