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가 군산신역세권 개발지구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택지개발 용지를 매입해놓고 사업착공을 장기간 미뤄오다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이렇듯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전국의 택지개발지구에 대해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사업을 정상화하거나 사업을 취소하라고 LH공사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실시계획승인 이후 4년 째를 지연되고 있는 군산신역세권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공기업 재무 및 사업구조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결과 발표를 통해 LH공사가 2005년 12월 지구지정된 군산신역세권 택지개발지구 등 전국 9개 지역의 용지를 매입해 놓고 부지조성공사 조차 착공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1조 1104억원의 누적 금융비융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군산신역세권의 경우 용지보상비 등 2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됐으며, 이에 따른 금융비융만 3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감사원은 택지개발예정지구를 선정할 경우 해당지역 및 인근 배후도시 등의 인구, 주택보급률, 도시개발 추세 등을 종합 분석해 지구 규모나 위치 등을 합리적으로 정해 장기간 미개발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옛 국토해양부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을 근거로 LH공사가 택지개발사업을 부적정하게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감사결과에 대해 보상 후 장기 미착공 되고 있는 전국의 LH공사 사업지구 지자체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감사원이 해당 지구의 타당성을 재검토해 사업을 추진하거나, 불가능할 경우 사업을 취소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토록 통보했기 때문이다.

군산시 역시 이번 감사결과 발표가 군산신역세권 개발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나 일단은 사업착수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최근 LH전북지사와 공동주택지구 및 군산역 진입도로를 1단계 사업으로 내년부터 추진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협의중인 만큼 오히려 이번 감사원 감사결과가 군산신역세권 개발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LH공사를 방문해 군산신역세권 지구 착공을 촉구하는 등 감사결과 발표를 기회삼아 조속한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군산시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한편, 군산 신역세권 개발은 내흥동과 성산면 성덕리 일원 107만㎡(약 32만 6천평)부지를 상업 및 공동주택 용지 등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지난 2009년말 택지개발 실시계획승인을 거쳐 2010년 8월 보상이 끝났으나 LH공사 자체사정으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