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송전철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12일 오후 회현면사무소 인근에서 한전 본사 갈등관리팀 3명과 대책위 주민들이 간담회를 가졌다.

한전전북지사 및 김관영 국회의원 사무실 관계자 등이 배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한전 전북지사에서 주민 대안노선의 추가 공사비를 2500억원이라고 주장했다가 갑자기 660억원으로 낮아진 이유와 미군비행장 주변 철탑노선의 타당성 검토를 위해 미군에 건네준 자료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전북지사가 공사비 부풀리기, 철탑높이와 좌표값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한전 본사 차원의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전 갈등관리팀은 빠른 시일내 검토하여 설명회를 갖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 한전 측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민들은 또한, 한전 전북지사에서 전류값을 부풀려 전달함으로써, 미군비행장에 대한 전자파 영향을 커지도록 했다면서 한전본사 차원의 해명을 촉구한 후 이미 미군 측에 전달한 자료의 수정을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3일 열린 주민들과의 면담 당시 “미군 비행장 주변 노선에 안보상 문제가 없다면 주민들이 주장하는 대안노선을 검토하겠다”는 한전 사장 발언이 있었는지 여부를 놓고도 고성이 오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면담에 배석했던 한전 전북지사 관계자가 이날 간담회 석상에서 자신은 이러한 발언을 들은 바 없기 때문에 미군비행장 주변 노선에 문제가 없더라도 대안노선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철탑반대대책위 강경식 간사는 “전북지사 관계자의 이날 발언은 당시 면담에 참석했던 강태창 군산시의장이 한전 사장의 발언을 재확인하면서 일단락되긴 했으나 주민들은 자신들의 사장이 국회의원과 군산시장 앞에서 약속한 말을 부정하는 전북지사 관계자의 모습에 분개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주민 대책위는 ▲지난 3월 29일 군산시에서 미군 측에 전달한 철탑 좌표와 높이값, 전류값 등의 자료를 공개할 것▲미군 측의 답장이 있었다면 그 내용을 공개할 것▲철탑 좌표와 높이값, 전류값을 반대 대책위와 협의후 미군 측에 재검토 요청할 것▲7월 3일 이후 미군 측에 철탑 높이를 수정해 제출했다면 그 자료를 공개할 것 등 모두 4개항을 지난 10일 군산시장에 내용증명을 통해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