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올해 말까지 군산시민문화회관 매각에 실패할 경우 현 건물을 우선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귀추가 주목된다.

군산시의회 강성옥 의원(사선거구)은 16일, 시의회 정례회 회계과 업무보고에서 현재 수의계약으로 매각에 나선 군산시민문화회관을 연말까지 매각하지 못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시 당국의 처리방안을 물었다.

이에 대해 군산시 안승호 회계과장은 “오래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연말까지 매각이 안되면)일단 시민들을 위해 재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활용하면서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수 차례의 공개입찰과 수의계약에도 불구하고 매각이 성사되지 않고 있는 데다 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에서 활용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기약 없는 매각추진이 적지 않은 부담요인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의계약 공고 상태인 군산시민문화회관은 현재 종교단체 한 곳에서 매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1~2개월이면 매각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강성옥 시의원은 “최근 시민문화회관을 둘러본 결과 벽면에 곰팡이가 피고, 지하에는 결로가 심각해 물이 고여있고, 뒤편은 청소년 우범지역 우려가 높아 보였다”며 “이렇게 시설물 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매각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문화적 가치가 높은 군산시민문화회관의 활용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시민문화회관은 당초 예정가인 122억 9,900만원을 내걸고 총 5회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성과 없이 수포로 끝난 상태이며, 매각지연이 곧바로 시 재정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