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근대역사문화벨트화 사업과 근대역사체험 시설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반해 원도심 상권의 핵심인 옛 시청사 부지는 뚜렷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원도심 핵심인 옛 시청사부지는 낡고 보기흉한 건물 외관만이 고스란히 방치되고 있어 군산 이미지 저하는 물론 도심 공동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옛 군산시청 부지는 4373㎡(1323평) 규모로 도시계획상 일반상업지역에 속해 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소유하고 있다.

현재 이곳은 건평 681평, 연면적 1240평 규모로 근린생활시설인 로데오 매장이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서 있으나 2001년말 신축이후 11년여 세월이 흐르면서 건축물 자체가 노후돼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부지 및 건물 소유권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건축물을 임대해 사용해오던 모 통신회사 마저 지난해 9월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10개월 이상 빈 건물로 방치돼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옛 시청사부지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성당 제과점이 자리한 데다 인근에 근대역사문화벨트 사업지구와 진포해양테마공원 등을 찾은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곳 부지를 정비하거나 활용하는 묘책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원도심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모 씨는 “근대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여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면서 외지인들의 방문이 부쩍 늘고 있으나, 원도심 한복판에 이렇듯 보기흉한 건물이 덩그러니 방치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원도심 활성화와 연계한 옛 시청부지 활용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군산시에 따르면 소유권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 건물과 부지에 대한 공매를 시도했으나 유찰되자 재감정 등을 거쳐 80여 억원에 수의계약으로 매각을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 금액의 덩치가 큰 데다 경기침체 마저 겹치면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매각 가격에는 토지 66억원 외에도 건물가격이 17억원이나 잡혀 있어 사실상 노후 건물에 17억원을 투자할 사람을 찾기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원도심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이곳 건물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지 그 시기 조차 예측할 수 없는 오리무중의 처지에 놓인 것 이다.

다수 시민들은 “옛 시청사 부지가 지금처럼 무의미하게 남아있으면, 군산시의 원도심활성화 전략은 언제든 반쪽에 그칠 우려가 높은 만큼 한국토지주택공사 측에만 책임을 돌리기 보다는 해당 부지가 원도심 공동화현상 해소에 결정적 역할을 하도록 군산시와 공사 측이 지혜를 모색해야 할 때이다”고 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옛 시청사 부지가 원도심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매각 가격이 높은 데다 건물의 재활용 가치 역시 현저히 낮아 단기간에 매각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군산시도 고심만 할뿐 덩치가 너무 커서 활용방안 마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