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군산 송전철탑 지중화 공사가 착공돼 지역발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동군산 개발의 촉매제가 될 4대 현안사업들이 해법을 찾아가면서 낙후된 동부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동군산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던 페이퍼코리아 이전문제를 비롯해 군산신역세권 개발, 동군산 송전선로 지중화사업, 조촌동 제2정수장 부지 매각 등 굵직한 지역 현안들이 마침내 해결되거나 막바지 해법 찾기 국면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동군산 4대현안 해법찾기
# 악취 민원은 물론 지역발전의 장애요인으로 지적돼온 공장이전을 위해 페이퍼코리아가 최근 이전부지를 확보했다.
앞으로 도시계획 용도변경 등 남아있는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일단 오랜 숙원이던 페이퍼코리아 이전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
# 내흥동과 성산면 성덕리 일원 107만㎡(약 32만 6천평)부지를 상업 및 공동주택 용지 등으로 개발하는 군산신역세권 개발은 2010년 8월 보상을 마치고도 LH공사 내부 경영상의 문제로 인해 4년 째 미착공 상태이다.
하지만, 최근 감사원이 사업지연을 지적하자 LH공사는 군산 신역세권지구의 사업성 개선을 위한 개발계획을 변경 후 내년 초 착공키로 하고 본사와 협의를 진행중이어서 착공 가능성에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 동군산 지역의 미관을 저해해온 동군산변전소~페이퍼코리아~신역세권 구간의 철탑 18기를 철거해 송전선로 4.6km를 매설하는 동군산송전선로 지중화 사업도 6월초 착공돼 내년 준공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에는 280억원이 소요된다.
# 조촌동 739-6번지 3만6565㎡(1만1060평)에 달하는 제2정수장 부지에 대한 매각도 내년 하반기 본격 추진된다.
제2정수장 사업폐지 후 6년여 째를 맞고 있는 이곳 부지는 당초 이달 매각공고 할 계획이었으나 미장지구 체비지 매각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내년 상반기 까지 매각을 유보한 상태다.
이외에도 동군산지역 노년층의 복지증진을 위해 구암동에 동부권 노인복지관 신축공사가 한창이며, 경암동 일대 공동주택 건립도 본격화하는 등 동군산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각종 인프라 시설도 하나둘 증가하고 있다.
향후 과제와 전망
일단, 동군산 개발의 서막은 열렸다는 것이 각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개인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뚜렷했던 동군산 개발의 물리적 과제들이 점차 매듭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동군산개발 4대 현안’은 최소한 6~7년 전부터 숙제로 대두됐으나 최근 들어 해법 국면을 맞으면서 사실상 개발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동군산 개발의 해묵은 과제들이 하나 둘 해결국면을 맞고 있는 만큼 동군산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개발의 축이 미장지구 이후에는 당장 역세권 쪽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며 “최근 들어 구암동을 비롯한 동군산 지역의 부동산 값이 다소 강세를 보이는 것도 앞으로 개발 기대감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페이퍼코리아 이전 문제가 동군산 개발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공공 영역에서 추진하는 역세권개발이나 제2정수장 부지 매각과 달리 페이퍼코리아 이전은 민간영역에서 이뤄지는 것인 만큼 기업 자체적인 이전재원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전을 위한 군산시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이 뒤따라야 하지만, 특혜 논란을 의식한 나머지 시 차원의 지원업무가 자칫 소극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페이퍼코리아 이전은 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개발 벨트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현안이다”며 “회사 차원의 이전 의지와 뚜렷한 재원확보 방안을 전제로 행정적 지원을 차질 없이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역세권지구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협의 과정에서 개발의 쾌적성이 저하되지 않도록 군산시가 지혜를 발휘하는 것 역시 동군산 개발의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 지금 같은 지역경기 침체 현상이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 할 경우 동군산 개발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경기흐름 역시 지역 개발의 관건이 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