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5학년도부터 자율형사립고에 대해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교육부 발표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교육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시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각 자사고가 건학 이념에 맞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성과평가를 강화하고, 학생 선발방식을 개선한다.

 5년 단위로 운영성과 평가를 실시해 법정 법인전입금 미납, 입시위주 교육 실시, 입시전형 비리 등 목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학교는 일반고로 전환한다. 또한 평준화지역 자사고는 성적 제한 없이 학생을 선발한다.

 이는 평준화지역 자사고가 성적 위주의 선발로 지역의 우수학생을 선점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것에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다만 구 자립형 사립고는 학생 선발권을 유지하거나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학생선발권을 유지하는 경우에는 사회통합전형을 도입해야 한다.

 이에 대해 전국 자율형 사립고등학교가 학생 선발권 박탈은 현 정부의 자사고 죽이기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 자사고 교장 모임인 ‘전국자사고연합회’는 2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교육부의 이번 방안은 ‘일반고 살리기’라는 대의를 내세우지만, 내막은 철저하게 자사고를 죽이기 위한 방안”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교육부의 이같은 방안을 무효화하기 위해 향후 공동 대응을 결의했다.

 아울러 중앙고 일부 학부형은 교육부의 정책에 반발하며 집단 등교 거부 움직임도 보이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중앙고 김복규 교장은 “정권이 바뀔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는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사고 지정 당시 고시된 내용이 정권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은 산업도시로서 인구를 유입시키기 위해선 교육이 뒷받침돼야 하고 중앙고가 자사고로서 지역 교육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앙고는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초지일관 명문고로서 뒤돌아보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연간 등록금만 400~500만원 달하는 자사고는 귀족특권학교로 전락해온 만큼 이번 교육부의 방침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