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처럼 무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중앙정부나 정치권에서 서천의 논리에 힘이 실려 군산지역 현안이 장기 표류하거나 불이익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서천군은 4일 서천군 문예의 전당에서 환경단체와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 해수유통 희망토론회'를 열고 하구둑 해수유통을 위한 공감대 확산에 주력했다.

또한, 오는 10월부터 11월까지 충남도내 15개 지자체를 순회하며 금강해수유통 순회강연회와 주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하구둑 해수유통을 위한 의지 결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서천지역의 이러한 움직임은 하구둑 해수유통 문제가 비단 군산과 서천 양 지역에 국한된 문제를 넘어 전국적인 관심사로 부각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강하구둑 해수유통은 지난 2010년 국토부에서 실시한 ‘금강하구역 생태계 조사 및 관리체계 구축연구 용역’에서 이미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난 상태여서 서천군의 해수유통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군산해상매립지 친수공원화사업 역시 환경파괴 등을 주장하는 서천군의 반발에 부딪혀 합법적으로 착수된 정부기관의 용역이 1년여 째 중지된 채 시간만 흐르고 있는 상태다.

해양수산부 역시 서천군의 반발의 의식한 듯 관련 용역을 재개에 미온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군산의 각종 현안이 서천과의 갈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군산이 떠안게 될 부담과 피해가 월등히 큰 만큼 군산에서 침묵과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이 과연 최선이냐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때로는 무대응을 접고, 군산시민의 의지를 결집시켜 군산의 논리로 강력하게 맞대응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

중소기업인 전모 씨는 “서천과의 갈등 사안을 보면 이상하게도 군산은 지나치게 관망하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아 아쉽다”며 “결과적으로 해상매립지 용역은 서천군 논리가 중앙부처에서 힘을 얻게 된 만큼 군산시나 지역 민간단체도 적극적으로 군산의 목소리와 논리를 대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산시의 한 관계자는 “이웃하고 있는 양 지역에서 매사에 부딪히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며 “그렇다고 사사건건 맞대응 하기도, 가만히 관망하기도 답답한 것이 사실이지만, 도를 벗어나는 서천군의 행보에는 적절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오는 10일 금강용수보전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서처군의 금강하구둑 해수유통 추진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