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문화예술의 거리 ‘시민예술촌’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개복동 옛 우일극장 건물 매입을 놓고 군산시의원들간 온도차가 드러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도비와 시비 각각 9억원 씩 18억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은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옛 우일극장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거쳐 공연장 및 극장, 예술창작실, 카페테리아 등을 운영하며 예술인들의 거점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시는 이 사업이 예술인들의 보금자리 마련을 통한 예술의 거리 활성화는 물론 옛 경찰서 청소년 문화공간, 원도심 근대역사문화경관사업 등과 연계한 원도심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군산시의회 예결위원회가 제 172회 임시회에 제출된 제2회 추경예산심의에서 군산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사업비 4억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5억원의 도비를 반납할 처지에 놓여 있다.

시의회 예결위는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은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필요한 사업이지만, 9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옛 우일극장 건물을 매입할 경우 향후 리모델링이나 시설유지 및 관리비 등이 적지 않게 소요되는 등의 문제점이 예상돼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종숙 예결위원장은 “가뜩이나 세입 감소로 군산시 재정이 열악해져 추경 예산조차 어렵게 편성한 상황에서 사업비의 절반 가량을 건물매입에 쓰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우일극장 건물매입에만 초점을 두기보다는 예술의 거리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취지의 사업추진이 타당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예술촌 사업을 적극 지원해온 박정희 행정복지위원장은 “한때 개복동 예술의 거리에 예술가들이 모여들었으나 상가 월세 인상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예술인들을 위한 거점공간이 없다보니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등 문제점이 크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도의회 현장방문까지 거쳐 도비 지원이 확정된 데다 예술인들의 직접 운영능력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전기료 등 최소한의 운영비 외에 다른 비용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 사업의 핵심은 예술인들의 거점 공간 마련인 만큼 반드시 건물매입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는 예결위의 추경예산안 심의 결과에 박정희 행정복지위원장이 이의를 제기, 한 시간여에 걸친 의원총회 끝에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예산을 연말 결산추경에서 다시 논의키로 하고 가까스로 일촉즉발의 본회의장 충돌 위기를 면한 상태다.

이에따라 군산 문화예술의거리 조성논의가 다시 이뤄 질 결산추경 예산심의 결과에 시의회는 물론 시민들의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