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축제 특설무대에 방문객들이 빼곡히 들어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군산의 근대문화유산을 배경으로 올해 첫 개최된 ‘2013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앞으로 지역의 독창성을 살린 대표축제로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키며 성황리에 폐막됐다.
18일부터 20일까지 장미동 근대역사박물관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는 군산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모처럼 원도심에 활기와 생동감이 넘쳐났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성과는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프로그램 마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참여형 축제이자 일제강점기 뼈아픈 수탈의 역사를 가슴에 되새기는 교육적 효과 등이 꼽히고 있다.
축제장 인근에서 펼쳐진 인력거 체험은 어린이와 부모 등 시간여행축제를 찾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이색 체험기회를 제공하면서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
인력거 체험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만점.
또한, 우리 전통곡예의 자존심인 동춘서커스를 비롯해 쫓고 쫓기는 각시탈, 근대연극, 근대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흥미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군산은 이번 축제를 통해 근대문화유산의 도시로서 역사성과 교육적 가치를 한층 더 인정받게 돼 앞으로 타 지역과 차별화 할 수 있는 군산 고유의 경쟁력 있는 근대문화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에 공감대를 넓히게 됐다.
수도권에서 단체로 축제장을 찾은 박모 씨는 “지난해 근대역사박물관을 방문한 적 있는데, 이번에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찾아와보니 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근대역사문화를 한 자리에서 보고 느낄 수 있었다”며 “군산만이 보유한 근대유산의 가치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이 축제를 키울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월명동 주민 김모 씨는 “공동화 현상으로 고즈넉한 원도심에서 이러한 축제가 열려 모처럼 사람이 북적이고, 도심 분위기도 활기 넘쳤다”며 “평소 잘 몰랐는데, 막상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축제가 열리고 보니 근대문화자원의 문화관광적 매력을 새롭게 느끼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근대역사물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축제프로그램에 대한 큰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처음 열린 군산시간여행축제는 행사장 주변의 주차장 부족과 주차안내가 미흡해 외지인들에게 불편을 안겨줬으며, 주 행사장인 근대역사박물관 주변과 월명동 근대역사문화벨트화 지역과의 접근성 및 연계성 부족에 따른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에따라 시간여행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도모하고, 월명동 근대역사체험시설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근대역사박물관 앞 해망로를 가로지르는 입체적 횡단시설을 주변 경관에 맞도록 신설하는 등의 하드웨어적 검토가 과제로 떠올랐다.
또한, 시간여행축제를 방문한 외지인들이 군산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체류형 프로그램 발굴과 함께 월명동 등 원도심 일대 맛의 거리를 축제와 연계함으로써 군산의 맛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성도 대두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처음이라서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근대유산을 활용한 군산의 대표축제 발굴에 따른 경쟁력과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며 “때문에 축제 방문객 누계 파악이라는 형식적인 관심보다는 축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시종일관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