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에 따르면 군산물류지원센터는 국비 84억원, 도비 60억원, 시비 136억원 등 총 사업비 280억원을 들여 군산시 오식도동에 1만1989㎡(3626평) 규모로 지난 2007년 8월 준공됐다.

이 시설은 중소상인들의 물류 유통비 절감을 위해 신축됐지만, 정작 군산지역의 중소 유통업체는 단 한번 활용하지 않은 채 준공 이후부터 현재까지 대기업 물류유통 창고로만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군산물류지원센터는 지난 2010년 12월 20일부터 현재까지 대기업 CJ대한통운에서 4억3천여만원의 사용료를 내고 물류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중소 유통업체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물류지원센터가 중소업체가 아닌 대기업의 물류창고 역할만 하면서 이에 대한 시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군산물류센터 운영 적격업체가 ‘전북군산수퍼마켓협동조합’ 단 한곳에 불과한데다 물류센터 위치 역시 주된 도심상권과 거리가 20여㎞ 이상 떨어진 곳에 자리해 협동조합 측은 오히려 물류비 가중을 이유로 이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군산시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물류센터를 유휴 상태로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대기업 물류유통업체와 위수탁 계약을 체결, 현재에 이르고 있으나 당초 건립취지와 무관하게 활용되는 것에 대한 비판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표 채모 씨는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자해 건립한 물류센터가 중소 유통업체를  위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준공이후 대기업 물류창고로만 이용된다면 처음부터 부지 물색이나 사업 구상이 잘못된 것 아니겠느냐”며 행정의 성급한 사업추진을 질타했다.

문제는 오는 12월 19일자로 3년간의 위탁기간이 만료되지만, 군산에서 유일하게 이곳 물류창고를 운영할 수 있는 군산수퍼마켓협동조합 측이 접근성 저하 및 상하차 시설 불편을 이유로 여전히 이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군산시에 명시적으로 밝힌 상태라는 것이다.

때문에 2007년 준공이후 6년간 대기업 전용 물류창고로 전락한 군산물류지원센터는 지금의 위탁기간이 끝나더라도 사실상 중소 유통업체의 운영 참여를 유도할 뾰족한 묘안이 없는 상태여서 군산시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한 채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지역 중소유통업체 관계자들은 “도심권과 멀리 떨어진 지금 상황이라면 앞으로도 지역 중소상인들의 모임체인 군산수퍼협동조합의 운영참여는 어려울 것이다”며 “차라리 오식도동 물류지원센터를 매각한 후 접근성이 좋은 도심권에 신축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군산물류센터의 당초 사업조건에 준공 후 10년간은 의무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접근성 논란이 있더라도 오는 2016년까지는 매각도 어렵다”며 “중소유통업체를 발굴해 컨소시엄을 구성,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