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시설로 지정된 군산시청 청사에서 흡연행위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어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무분별한 흡연으로 인해 간접흡연 피해를 호소하는 동료 공무원들의 불만과 민원도 잇따르고 있어 시 차원의 효율적인 금연대책 및 공무원들의 의식 전환이 요구된다.

군산시에 따르면 공공기관인 군산시청사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금연시설로 지정된 상태다.

따라서 청사내 별도로 지정한 흡연구역 외에서 담배를 피우면 관련법에 따라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는 흡연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1층, 2층, 4층, 6층을 비롯한 일부 층에 흡연구역을 지정한 상태지만 일부 공무원 애연가들은 금연구역에서 버젓이 흡연을 일삼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애연가들은 주로 화장실을 흡연공간으로 애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화장실은 물론 복도까지 담배연기가 흘러나와 다른 직원들과 민원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군산시 홈페이지 내부게시판에는 얌체 흡연족에 대한 공무원들의 불만 섞인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게시판에는 “흡연실이 있는 이유를 좀 자각했으면 좋겠다, 복도에 매캐한 연기와 냄새로 인해 담배를 안피는 데도 냄새가 나서 주변을 의식하게 된다” “간접흡연으로 인해 피해를 더 이상 안봤으면 좋겠다, 청내는 금연건물이니 모든 흡연실을 폐쇄해야 한다” “흡연실과 화장실 흡연으로 피해가 많으므로 비흡연자에 대한 배려를 해달라” 는 내용 등이다.

또 다른 공무원은 “화장실에서 담배연기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스프링 쿨러가 작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금연구역 내 흡연을 못하도록 홍보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단속에도 어려움이 많다”며 “연말까지 야외 흡연실 2곳을 만들어 현재 청사 일부 층에 마련된 흡연구역을 전면 폐쇄한 후 금연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원인 강모 씨는 “군산시가 지역 금연시설을 대상으로 금연단속을 실시하면서 정작 군산시청에서 이뤄지는 공무원들의 얌체 흡연에 손을 놓고 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며 “금연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군산시 공직사회부터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