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주택 균열로 인해 공사가 중지된 월명동 우수저류조 사업 현장.
군산지역 상습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추진중인 우수저류조 사업 공사 주변이 균열로 인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우수저류조 사업은 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월명동과 나운동 일대 3개소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월명동은 총 사업비 33억2700만원, 나운동은 109억4300만원 등 총 142억7000만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당초 이 사업은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벌였지만 최근 이 일대 굴착공사에 따른 주변 균열이 발생하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월명동 공사현장은 인근 16가구 바닥 및 주택 외벽이 금이 가는 피해가 발생해 지난 7월 공사가 전면 중지된 상태다.
이에 이에 앞서 시는 지난 10일 월명동 국일빌딩 4층에서 주민보상건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향후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시는 11월경 감정평가 결과를 거쳐 내년도 예산에 약 12억원 가량의 보상비를 반영할 예정이나 해당 주민들이 보상금액에 이견을 보일 경우 당분간 공사재개가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나운동 지역 또한 옛 보건소 인근 나운2지구 사업은 순조로운 반면 백토고개 인근 나운1지구는 인접 도로에 균열이 생기면서 이달 초 공사가 중단되면서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처럼 우수저류조 사업이 당초 계획과 달리 균열에 따른 공사지연이 지속되자 일부에서는 시가 충분한 지질조사 과정없이 성급히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더욱이 이곳 사업구간은 착공 당시 공사현장에 대한 지질조사만 이뤄진 채 공사 여파에 따른 주변 피해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시민 주모씨(44)는 “조금만 흙을 파면 뻘지역에 공사를 하면 주변 균열은 당연히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런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다보니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월명동 인접 주민들의 경우 이주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나운2지구 또한 조사를 통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감정평가를 거치더라도 동절기를 감안할 때 내년 초에나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