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로부터 용역을 의뢰받아 수행한 용역팀은 섬 내부 주차난 등을 들어 차량 전면통제 필요성을 제시한데 반해 고군산연결도로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차량 제한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군산시민들 사이에서도 차량 통제 여부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등 고군산연결도로 도로운영 문제가 지역내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군산시에서 열린 고군산연결도로 도로운영 연구에 대한 2차 중간 용역보고회에서 용역팀은 섬 내부에 필요한 총 652면의 주차장 부지를 확보할 수 없는 데다 환경보전 및 해양관광의 신비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량 전면 통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전면통제에 따른 주차장으로 야미도와 신시도 사이 한국농어촌공사 공유수면 매립부지 2만4000㎡를 활용하면 승용차 620대, 버스 33대의 공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용역안에 대해 군산시 역시 섬 내부 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불법 주정차, 각종 쓰레기 발생,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주민 불편 등을 해소하기 위해 차량 통행제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차량통행을 제한 할 경우 신시도 입구 인근에 주차장 마련 등이 필요한 만큼 고군산연결도로 최적화 운영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도로 관리청인 국토관리청과 주차장 부지 제공 여력이 있는 농어촌 공사 등 유관기관이 신중하게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고군산연결도로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국도에 대한 전면 통행제한은 전국적으로도 전례가 없으며 현행 법규상으로도 제한할 수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히려,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리에서 장자도리까지 총 8.77km가 6개의 교량으로 연결되면 군산여객터미널에서 선유도까지 현재 1시간30분 걸리는 뱃길이 자동차로 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며 홍보를 하는 등 차량 통행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28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건설된 도로를 차량이 다니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자 사업추진 취지 마저 무색하게 한다며 군산시 등의 차량 통제 검토가 못마땅하다는 입장이다.

군산시민들 역시 차량 통제에 대한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 쪽은 비좁은 섬에 차량이 몰릴 경우 주차난은 물론 쓰레기 발생, 매연 등으로 인해 섬 환경이 훼손되고 주민 불편이 심각할 것이라며 통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에 반대 쪽은 “차량을 통제하려면 뭐 하러 많은 국가예산을 들여 도로를 만들었느냐”며 “차량을 통제하면 과거 새만금방조제 공사 때 처럼 섬 주민들의 차량을 가장하거나 통제기관과의 친소관계를 이용해 변칙적인 차량 진입을 시도하는 등 여러 부작용이 속출할 수 있는 만큼 무조건 통제가 능사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에 대비해 미리부터 섬 내부 공유수면 매립 등을 통해 주차장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었다며 도로 개통준비가 미흡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또한, 군산시와 발주처인 익산국토관리청이 차량 통제문제를 놓고 사전에 충분한 의견조율을 하지 않은 채 각각 다른 의견으로 맞서는 것 역시 미흡한 행정의 단면이라는 지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