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코리아 공장 이전을 위한 군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사전 자문에서 이전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이전부지의 쾌적한 도심개발 필요성이 강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구단위계획 결정권이 내년 1월17일부터 도지사에서 군산시로 이양되는 가운데 페이퍼코리아 공장이전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권은 군산시장 자체적으로 행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군산시는 4일 상황실에서 제 5회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페이퍼코리아에서 제출한 공장이전안에 대한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입안 전 자문을 가졌다.
지난 9월초 회사 측이 지구단위계획 주민제안서를 제출한 뒤 처음 열린 이날 회의에서 도시계획위원들은 악취 민원제거와 균형개발 등 도심 환경개선을 위해 페이퍼코리아 공장의 조속한 이전이 필요하다는 데 충분한 공감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A 도시계획위원은 “동군산지역의 균형개발을 도모하고,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회사를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위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 측의 현 공장부지 개발 계획이 고밀도 개발이라는 지적과 함께 상업용지의 쾌적성 저하 및 공공시설 확대가 필요하다는 도시계획위원들의 의견이 대두되는 등 이전안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군산시 및 도시계획위원 등에 따르면 이날 위원회에서는 123만㎡의 수송지구에 비해 페이퍼코리아 개발면적이 59만6천여㎡로 절반에 불과한 데도 세대수는 수송지구 7400여 세대에 버금가는 6900여 세대가 입주, 고밀도 개발에 따른 도심 쾌적성 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또한, 회사 측이 제시한 사업계획의 객관적 검증은 물론, 사업성 예측이 어려운 만큼 이전재원의 확보방안, 공장이전 이행담보 방안 등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고 45층 아파트를 신축하는 개발에 대해서는 지나친 고밀도 개발계획이므로 미래지향적, 생태환경적 계획이 될 수 있도록 도로 등 공공시설을 확대하는 토지이용계획 수립 필요성이 강조됐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날 회의는 회사 이전의 당위성과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 도시계획 입안과정에서 이행 담보방안 및 쾌적성 확보라는 과제를 남겼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이전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이전 비용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도시계획위원회 사전 자문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공익적 관점에서 충분히 검토해 지역사회와 회사가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이번 자문결과와 조만간 시의회 간담회 등을 거쳐 빠르면 내달 지구단위계획을 입안, 내년 4~5월까지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첨예한 관심사인 지구단위계획 결정권을 군산시장이 갖게 되면 기간 단축은 물론 공장이전에 대한 접근방식과 판단기준 등을 군산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이전에 걸림돌이 될 특혜시비 등만이 커지지 않을 경우 관련 절차 이행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채경석 페이퍼코리아 이전 추진위원장은 “악취제거 및 군산발전이라는 공익과 회사의 경쟁력 있는 경제활동이라는 두 가지가 확실히 보장될 때 비로소 페이퍼코리아 이전은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군산시는 부지까지 확보한 회사가 부담 없이 이전할 수 있도록 적극 행정지원을 하고, 회사 역시 이전부지의 쾌적한 개발에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뜻있는 시민들은 민원해결과 지역발전, 기업경쟁력 강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페이퍼코리아 이전이 성사될 수 있도록 군산시와 시의회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합리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페이퍼코리아는 현재 공장부지를 준공업지역에서 주거 및 상업지역 등으로 변경한 후 단계별 매각 및 개발을 거쳐 2400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