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책위와 한전의 첨예한 견해차로 새만금 송전철탑 대안노선을 미군 측에 재질의 하기 위한 최종 합의서 작성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문동신 군산시장이 양측 입장을 좁히기 위한 중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군산시에 따르면 345kV 군산-새만금 송전선로 추진과 관련해 지난달 29일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로 열린 회의에서 미군 측에 질의하기로 한 ‘철탑높이 40m 일괄적용 재검토 요청’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하지만, 당시 회의에서 한전 측이 ‘대안노선에 대한 더 이상의 검토는 하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을 요구하면서 5시간 가량 공방을 벌였으나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주민 대책위 측은 재질의에 대해 미군측 답변이 어떻게 나올지 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한전이 벌써부터 대안노선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불합리한 조항을 계속 고집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그러나 미군 측이 진정성 있는 검토를 거쳐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타당한 결과가 나온다면 그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한전은 미군 측의 재질의 결과가 나온 후에는 대안노선을 더 이상 검토하지 않겠다는 단서조항을 고집하면서 주민과 한전 측의 합의서 작성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의 주장이 이렇듯 팽팽히 대립하자 급기야 문동신 시장이 중재에 나섰다.

군산시에 따르면 문 시장은 19일 한전 전북지사장을 불러 주역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 주민 의사와 일치하지 않는 단서조항 삽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적극 강조, 한전 측도 이에 상당부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전과 주민대책위 간의 합의서 작성이 다음주 쯤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일단 송전선로 대안노선에 대한 미군 측의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권익위원장 명의로 재검토가 이뤄지는 만큼 질의서 전달 과정에서 미군 측의 신중하고 진정성 있는 검토를 위한 국민권익위 측의 노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시장님 중재를 계기로 내주 쯤 양측이 최종 합의서를 작성하면, 일단 미군 측 재검토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이번 재검토가 장기간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새만금 송전선로 사업의 민원을 해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