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에 따르면 2013 시·군 대표축제에 대한 평가 결과 전주비빔밥·익산서동·김제지평선·완주와일드푸드축제 등 8개 축제가 2014년 문화관광축제로 추천됐다.

이들 축제에 대해서는 도비가 차등 지원되고 시·군과 함께 문화관광축제 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 등 다양한 지원이 추진된다.

이번 전북도 평가에 군산시는 축제시기 등의 이유로 지난해 개최된 군산세계철새축제를 평가 대상에 올렸으나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이미지 제고방안 부족, 축제추진위의 재정자립도와 운영능력 미흡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결국 전북도 대표 축제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번 평가 결과는 전북 경제의 핵심축 역할을 맡고 있는 군산시가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제대로 된 경쟁력을 인정받지 못한 채 문화축제의 인프라 여건이 너무 척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직면하고 있다.  

군산시는 그동안 벚꽃축제, 새만금축제, 수산물축제 등 많은 축제를 치렀지만 타 축제와 대비되는 특색이나 개성을 갖추지 못해 외면당한 경험이 있다.

더구나 오랜 역사를 가진 세계철새축제마저도 도내에서 인정 받지 못하면서 군산시의 지역축제에 대한 정체성 및 경쟁력 강화방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기간에 난립한 각 지역축제 속에서 주민 뿐 아니라 외부 관람객 모두가 만족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대표적인 지역 축제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군산시는 내년 전북도의 시군 축제평가 대상으로 올해 처음 열린 ‘군산시간여행축제’를 추천한 상태 이다. 군산철새축제와 시간여행축제가 사실상 군산의 대표적인 축제반열에 오른 셈이다.

하지만, 지역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해 열린 군산시간여행축제는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 부족 및 도심 근대역사문화시설과의 연계성 부족으로 향후 많은 과제를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시가 (사)전북경제연구원에 의뢰한 시간여행축제 중간보고에 따르면 관람객의 36%가 놀거리와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불만을 터트렸으며, 25%는 화장실과 주차시설의 불편을 지적했다.

또, 축제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잣대인 독창적 체험프로그램 부족, 이에 따른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부각됐다. 

이에 따라 내년 전북도 평가에서 군산시간여행 축제가 어떠한 성적표를 받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민 김모 씨는 “군산 축제의 경쟁력을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축제의 목적에 맞게 축제 관광객들을 새만금방조제나 은파유원지 등 타 관광지로 이끌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로 연계할 필요성이 있다”며 “전북지역 대표 축제에 군산의 축제가 선정되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아쉬워 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축제는 그 지역의 문화와 지역특성을 농축한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라는 점에서 대표축제 육성이 필요하다”며 “군산시는 지금부터라도 시간여행축제와 철새축제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종합적인 점검과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 전북도 시·군 대표축제에서 군산시간여행 축제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나아가 군산시와 지역주민, 전문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 최적의 콘텐츠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