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는 5일 의료계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군산의료원 운영방안 협의회'를 열고 누적 적자가 심한 군산의료원을 직접 운영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3차례에 걸친 위탁공모에도 불구하고 응모자가 나서지 않은 군산의료원에 대해 전북도 직영방식을 비롯해 4차 재공모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누적 적자가 심각한 최적의 운영방안은 도 직영체제라는 데 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도는 이에 따라 조만간 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군산의료원장을 공모하는 등 직영체제 전환에 대비키로 했다.

이번 직영체제 결정으로 지난 1998년부터 위탁운영 제도를 도입해온 전북도의 정책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문제는 군산의료원의 직영체제 전환으로 원광대병원에서 파견된 의사 16명이 복귀할 수 밖에 없어 의료공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도는 의료공백을 없애기 위해 신속히 의료진을 신규채용할 계획이지만, 이 모든 것을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이달 중 해결해야 하는 만큼 물리적 시간 부족에 따른 직영체제 초기 의료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 김모 씨는 “현 시점에서 군산의료원은 각종 응급질환으로부터 시민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직영체제 전환으로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북도가 혼신의 노력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의료원은 올 들어 지난 9월말 기준 10만명의 누적 입원환자와 24만 2천여명의 외래 환자를 진료하는 등 군산 공공의료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지난해말 기준 530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하는 등 운영난을 겪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