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울을 오가는 버스 노선이 일부 운수회사의 지나친 경제논리로 인해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군산시외버스터미널에 따르면 군산-서울 남부터미널을 운행하던 시외버스가 12월1일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부안을 기점으로 군산-서울 남부터미널을 오가던 이 시외버스는 오전 8시, 오후 1시30분, 오후 6시30분 하루 세 차례 운행해왔다.
요금 또한 성인 기준 1만2,300원, 중고등학생 9,840원, 초등학생 6,150원으로 군산-서울 우등고속버스 1만8700원(성인∙중고등학생 기준) 요금보다 성인은 6300원, 중고생은 약 1만원 가량 저렴해 많은 승객들이 선호하는 인기노선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금호고속이 기존 시외버스 운수회사인 전북고속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이 나면서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금호고속측은 이번 소송에서 “전북고속이 기존 군산-서울 고속버스 노선 운행에도 불구하고 인접 남부터미널 노선 운행을 통해 손해를 입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재판부는 “금호고속측이 기존 군산-서울 고속버스 노선을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중복허가가 인정된다”며, “아울러 관련법상 동일 노선 운행시 우선권을 갖고 있는 기존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운행을 해야함에도 전북고속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금호고속측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들은 이번 소송에 대해 수익노선을 둘러싼 운수회사간 다툼으로 인해 결국 승객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비싼 돈을 들여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됐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무엇보다 거대 운수회사측이 자신들의 수익노선을 지키기 위해 승객들의 편의를 도외시했다며 눈총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군산-서울 고속버스 노선은 인근 익산과 달리 청소년에 대한 할인 혜택이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노선중단에 대해 비난여론과 함께 지자체, 상공업계, 교육계 등이 적극 나서 승객 권리를 되찾아야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달에 한번 서울 병원을 통원하기 위해 남부터미널을 이용했던 송모씨(65)는 “하루 고작 3차례 운행하는 노선마저 자신들의 승객확보를 위해 중단하는 것은 승객들의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며, “고속버스의 경우 경쟁노선이 없다는 이유로 학생할인조차 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승객들은 비싼 운임을 내고 고속버스를 타야하는 상황은 반드시 개선되야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 운수업계 종사자는 “군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경합노선은 대부분 소송에 걸려있다”며, “승객 입장에서는 보다 다양하고 저렴한 노선을 이용할 수 있음에도 이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뜻있는 시민들은 다양한 노선경쟁을 통해 보다 저렴하고 편안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노선운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