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전북대병원 조감도

군산 전북대병원은 낙후된 의료환경과 상급 대형병원 부재로 인해 촌음을 다투는 심·뇌혈관 질환자 등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빈발하는 타지 이송에 따른 환자 및 가족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군산시가 수년간의 노력 끝에 유치에 성공, 내년 3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군산의료원에 대한 위탁신청 부재로 내년부터 전북도 직영방침이 결정된 이후 최근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반대하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돼 군산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반대하는 측은 군산의료원이 누적 적자 등을 이기지 못해 도 직영방침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향후 군산전북대병원이 운영 될 경우 적자폭이 더욱 커진다는 논리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군산전북대병원이 공공의료 중복투자는 물론 군산의료원의 경영여건을 더욱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상급 대형병원의 조속한 개원을 바라는 군산시와 다수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우선, 공공의료분야 비중이 큰 2차 의료기관 군산의료원과 3차 의료기관인 군산전북대병원의 기능과 역할이 본질적으로 다른 데도 공공의료 중복투자 등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군산전북대병원은 상급병원 부재에서 비롯되는 군산지역 심뇌혈관 질환 등 신속한 조치를 요하는 환자들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해법인데도 오랜 기간 누적된 의료원 적자문제와 결부시키려는 것 자체가 편협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군산 전북대병원은 이미 공신력 있는 국내 대표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의 타당성용역 비용대비 편익분석(B/C)에서 1.1의 수치로 경제성을 인정받은 데다 2013년부터 관련 예산이 투자되고, 내년 착공까지 앞둔 상황에서 돌연 군산의료원 경영악화 등을 내세워 사업추진 재검토를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억지라는 비판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군산의 미래를 여는 시민회의 김문수 도시환경위원장은 “전혀 별개인 군산의료원의 경영문제와 군산전북대병원을 결부시켜 더 이상 발목잡기를 해서는 안된다”며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군산 전북대병원이 차질 없이 추진돼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산시에 따르면 인구대비 군산지역의 관외환자 비율은 2009년 기준 1만 5898명으로 5.8%에 달한 반면에 규모가 비슷하고 상급병원이 위치한 익산시는 1만1904명(3.9%), 춘천시는 7822명(2.9%), 원주시는 9217명(2.9%)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군산시 고위 관계자는 “군산 전북대병원은 심장이나 뇌질환 처럼 시간을 다투는 시민들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것이지, 공공의료 기능 확충 목적이 아니다”며 “중증환자의 타지역 유출로 인한 시간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신속한 응급의료서비스로 응급환자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 전북대병원은 2500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옥산면 당북리 692번지 일원 13만 4956㎡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8층 500병상 규모로 건립되며, 오는 2017년을 목표로 내년 예산에 97억원이 반영돼 국회 심의가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