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군여고 학내 게시판에 “고등학교 선배님들, 학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으며, 학교 측은 오전 8시께 허가받지 않은 게시물이라는 이유로 대자보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군여고 1학년 C모양이라 밝힌 대자보 작성자는 “일제 강점기 일제 탄압에 대항해 항일운동을 활발하게 진행한 사람들은 바로 학생들”이라며 “우리도 일어서야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여럿의 윤리적인 무관심으로 해서 정의가 밟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거야. 걸인 한 사람이 이 겨울에 얼어 죽어도 그것은 우리의 탓이어야 한다”라는 국어 교과서 속 지문을 이용해 “쓸쓸한 찬 바람만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선배님 안녕하십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군산의 한 주부는 “어른도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 부끄럽다”며 “1인 시위라도 해야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게 고등학생이 쓴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고등학생들까지 나서야하는지 자중했으면 한다”라고 반박했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는 지난 10일 고려대를 시작으로 연세대, 성균관대,군산대 등 대학가를 넘어 해외와 고등학교에까지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