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군산대와 전북대 통합에 반대해온 군산지역 기관 단체가 통합 대학본부를 비롯해 의과대, 공과대, 사회과학대를 군산에 설치할 것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군산대 통합 반대라는 기본 원칙은 불변이지만 부득이 하게 양 대학의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면 이러한 조건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통합 대학의 교명(校名)도 전북대나 군산대가 아닌 200만 도민의 염원인 새만금을 상징하는 새만금 대학으로 개명할 것을 촉구했다.

문동신 군산시장과 양용호 군산시의장, 박양일 상공회의소 의장을 비롯해 군산지역 22개 단체 관계자들은 9일 오전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 관련 이러한 입장을 천명했다.

이들 단체들은 현 시점에서 통합이 이뤄질 경우 군산시는 국립대학 없는 자치단체로 전락해 기업유치 여건이 악화되고, 정부 역시 실패한 교육정책에 따른 사회적 피해비용을 시민에게 전가했다는 비난을 자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득이하게 통합을 추진하려면 학교발전의 잠재력이 크고 학사운영에 유리한 군산대에 대학본부를 두고, 자동차 및 기계산업의 전략 육성지역으로 떠오르는 군산에 공과대와 사회과학대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설이 낡고 포화상태인 전북대 의대 역시 부지가 여유있고 확장에 유리한 군산대로 이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어려움에 처한 군산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종 연구개발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나아가 원활한 신입생 모집을 위해 교육발전진흥재단을 주축으로 우수학생 장학금 지급 등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문동신 시장은 군산대 통합은 원칙적으로 반대며, 익산대와의 통합은 검토대상이라고 밝힌후 앞으로 군산대 통합을 막기위해 서명운동보다 더욱 강력한 대응을 해나가갈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군산시를 비롯한 22개 단체의 이날 입장발표는 그동안 각 단체들의 반대성명 발표 등 개별적으로 이뤄진 통합 반대가 일사불란하게 규모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어서 앞으로 군산대 통합에 반대하는 지역여론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