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 군산지역 최대의 화두는 오는 6월 4일 실시되는 제 6회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군산의 선출직 인물이 누가 될 지 여부다.

군산지역은 지난해부터 군산시장을 비롯한 도의원, 시의원 입지자 등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으나 신년 초 바라본 군산의 갑오년 정국상황은 한치 앞도 예단하기 힘든 이른바 ‘안개정국’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지역 정치권은 새해 군산지역 지방선거의 중대 변수로 공천제 폐지 여부, 안철수 신당 창당 및 파괴력을 꼽고 있다.

이들 두 가지 변수가 어떻게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군산의 지방선거 판도와 민심 풍향계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립하는 시장 입지자 - 공천제 변수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재 자천타천 군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대략 15~16명선에 달하고 있다.

뜻있는 시민들은 이처럼 시장 입지자가 난립하는 현상을 반겨야 할지, 또한 바람직한 현상인지 혼란스럽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수가 인정하는 스펙과 능력을 갖춘 유능한 입지자들도 있는 반면에 다수를 갸우뚱 하게 만드는 부족한 일부 시장 입지자들이 오히려 시민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은 이러한 시장후보 난립 양상이 현재 여야가 논의중인 국회정치개혁특위의 공천제 폐지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천제 윤곽이 드러나는 순간 인지도나 경륜, 스펙이 미흡한 일부 입지자들의 출마포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모 시장 입지자는 “지금은 시장 후보가 우후죽순 난립하고 있으나 공천제 유지 여부가 결정되는 이달 하순을 전후해서는 현재 15명선에 달하는 시장 입지자들이 아마도 4~5명선으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해 군산시장 선거는 문동신 현 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공천제가 유지될 경우 민주당 공천을 누가 받을 지, 안철수 신당 측 시장 후보가 누가 될지 등이 최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최근 급상승 추세임을 감안 할 때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과거 민심과 달리 민주당 및 안철수 신당 후보간의 치열한 본선 접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민주당내 시장경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시장후보간의 진검승부 등이 최대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풍 변수 -- 지역 정치지형 급변?

새해 갑오정국의 주요 관심사는 중앙과 지방을 막론하고 온통 안철수 국회의원의 신당 창당 시기와 그로 인한 정계개편 여부에 쏠려 있다.

지난달 20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면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이냐’는 물음에 새누리당 35%, 안철수 신당 32%, 민주당 10% 순으로 나타났다.

창당 조차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이 제 1야당인 민주당을 월등히 앞서고, 1위 새누리당 지지도와 불과 3% 포인트 밖에 격차를 보이지 않을 만큼 이른바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군산지역에서도 오는 6.4지방선거 때 안철수 신당 측 후보들 파괴력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안 신당에 대한 지지와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적어도 군산지역에서 안철수 신당 측 후보와 민주당 후보의 접전 양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또다른 관계자는 “안철수 신당이 기성정치에 염증을 느낀 일반 유권자들에게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매력이 곧 파괴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쟁력 있는 인물을 얼마나 발굴할 지 여부가 변수이다”고 전망했다.

한마디로 현 시점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높은 것은 안철수 의원의 개인기로 봐도 무방하다는 시각이며, 경쟁력이 뒤처지는 ‘그나물의 그밥’격의 인물들이 군산지역 지선에 출마할 경우 곧바로 안신당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봉균 도지사 출마 여부 관심사

안 신당과 관련해 군산 정치권 또다른 관심사는 최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강봉균 전 국회의원의 전북도지사 출마 여부다.

강봉균 의원이 현실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고는 있으나 여전히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안철수 신당의 전북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때 군산 정치권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강 전 의원이 도지사 선거에 출마 할 경우 안 신당 주자로 나서는 군산시장, 도의원 및 시의원 후보들과의 연대를 통한 규모있는 선거운동이 가능해져 민주당 후보들과 치열한 본선 샅바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튼튼한 조직력을 갖춘 군산시의회 현역 의원들 가운데 민주당 탈당 후 안철수 신당으로 옮겨갈 의원들이 과연 몇 명에 달할지가 첨예한 관심사다.

정치권에서는 안신당 창당이 가시화 할 경우 대략 5~7명 가량의 군산시의원들이 안철수 신당행에 몸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

하지만, 만일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등의 공천제가 폐지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민주당과 안신당 사이에서 고심해온 현역 의원들의 민주당 잔류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군산지역의 지방선거 분위기는 공천제 폐지 여부 윤곽이 드러나는 1월 하순 무렵 군산시장 입지자들의 거품이 빠지고 후보압축이 현실화 되는 시점부터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갈수록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적어도 군산시장을 비롯한 지방의원은 소속 정당에 결정적 영향을 받기 보다는 능력과 경륜이 후보 선택의 결정적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민주당이든, 안철수 신당이든 간에 후보 개인의 경쟁력이 곧 당선의 지름길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