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군산 평준화 일반고 전형에서 142명에 달하는 많은 학생들이 불합격해 타지에 위치한 고교로 진학해야하는 사태가 발생됨에 따라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다수의 불합격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특성화고를 포함한 각 고교에서 한 반 당 한 명씩 학생 정원이 줄었고 올해 중3 학생수가 작년보다 약 110명 가량 증가한 것이 주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응시자가 모집정원에 비해 적어 미달사태가 계속되면서 관내 평준화 일반고의 합격선이 낮아짐에 따라 중하위권 학생들이 군산기계공고나 군산여상 등 특성화고 대신 평준화 일반고로 방향을 바꾼 것 또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중학교 진학 담당 모 교사는 “진학 전 학부모상담 등을 통해 학생이 일반고로 진학할 성적이 안 되니 특성화고로 진학할 것을 수차례 권유했지만 잘 진행되지 않았다”며 “어차피 전북 내로 가는 것이고 기숙사도 있으니 크게 문제될 것 없다며 그냥 일반고 시험을 치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정원을 감축한 원인에 대해 “2017년까지 OECD에서 권고하는 한 학급당 25명에 맞추기 위해 학생 수를 조정하고 있는 중”이라며 “지난 2년간 군산 지역에서 선발고사 합격선(커트라인)이 너무 낮아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랐다”고 밝혔다. 

또 “2015년도 고교 입시에서도 고교 정원과 중3 진학 대상 학생 수를 비교해봤을 때 추정치이긴 하지만 100여명 정도가 탈락할 것으로 전망 된다”며 “시험에서 탈락자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이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은 수립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와 학생 등이 고교 진학을 결정할 시 더욱 신중하고 세심한 태도가 요구된다.
실제로 이번 전형 이후 중학생 교실에서는 면학 분위기가 높아지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사교육 문을 두드리는 횟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황 모씨는 “원거리에서 통학하다보면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중도에 포기할 확률도 많은데 이런 아이들에 대해 뭔가 대책을 마련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학력 신장도 중요하지만 뒤처지는 아이들까지 보듬을 수 있는 교육정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