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원도심 공동화 현상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중앙로 소재 옛 군산시청 부지 매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소유인 옛 군산시청 부지 4373㎡(1323평)는 도시계획상 일반상업지역으로써 모 통신회사의 임대차 기간이 종료된 지난 2012년 9월경부터 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이곳에 지난 2001년 신축된 건평 681평 규모의 지상 2층 근린생활시설은 건물 노후화 등으로 인해 도심 미관 마저 해치면서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 전북지역본부는 당초 매각가 82억 5200만원에서 14억 7400만원을 낮춰 67억 7800만원에 수의계약을 기다리고 있지만, 부지가 넓고 매각 금액이 큰데다 경기침체마저 겹치면서 매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가 이곳 부지 매입을 조심스럽게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실현 여부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전북지역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군산시는 지난해 말 전북본부 측과 옛 군산시청 부지매입을 심도있게 협의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군산시 복수의 부서 관계자들이 전북본부를 방문해 이곳 부지 매입에 대한 업무협의를 벌였다”며 “매입 용도는 군산시가 원도심 일대에서 추진중인 근대역사문화벨트화 사업과 맥을 함께하는 전시관 내지는 청사 부족난에 따른 군산시 별관 활용 등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전북본부 관계자는 “옛 군산시청 건물은 덩치가 큰 데다 인근 학교와 맞물려 업종제한이 따르다보니 매각에 어려움이 있다”며 “개인이 매입하기 보다는 군산시에서 사들여 의미있는 용도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군산시가 67억원을 웃도는 매입비 조달방안을 어떻게 마련 할지, 시민회관 매각 불발 등 공유재산 관리를 둘러싼 시의회 일각의 부정적 기류를 쉽게 극복할 지 여부다.

군산시 내부에서도 이러한 점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의 한 관계자는 “옛 군산시청 부지는 근대문화역사공간으로 새롭게 변모한 원도심에 활기를 심어 줄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다”며 “이 곳을 근대역사문화 등과 연계한 공간으로 활용하면 다양한 효과가 기대되지만, 매입 재원 조달방안이나 시의회 협의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옛 군산시청 부지는 군산상권의 요충지이던 90년대만 해도 평방미터당 개별공시지가가 600만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200여만원대로 추락하는 등 최근 20년 동안 지가가 3분1 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