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을 이끌어 갈 참다운 인물을 뽑는 것 못지 않게 군산 시민들의 분열과 갈등 확산을 우려하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산의 여론주도층 인사들이 저마다의 기득권에 집착하기 보다는 지역내 참 어른으로서 화합 분위기 조성에 그 어느때보다 큰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014년은 새만금 내부개발 및 1·2호 방조제 행정관할권 결정, 페이퍼코리아 이전 논의 본격화를 비롯해 향후 4년간 군산의 행정과 정치권을 이끌어 갈 군산시장, 도의원 및 시의원 등을 선출하는 원년이다.

정치적으로는 군산의 미래 4년을 준비하는 지도자를 선출하고, 경제적으로는 한국지엠 등 지역 주력기업들에 불어 닥친 침체의 파고를 넘어야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사회적으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와 보수의 이념논쟁, 학맥 챙기기, 소지역 분열, 정책 대립 등에서 비롯되는 복합적인 갈등 양상이 예상되고 있으며, 문화예술계 역시 일부 인사들의 편가르기와 자기중심적 사고가 잔존해 있어 한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상대방을 흠집내거나 맹목적인 비난 내지는 근거없는 흑색선전 등이 난무 할 우려가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발전에 헌신할 유능한 인물을 선출하는 선거가 축제분위기는 커녕 자칫 계층, 이념, 학연, 지연간 갈등 반목이라는 후유증과 생채기로 남아 군산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데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크다.

실제로, 지방선거 입지자 등에 따르면 벌써부터 특정인을 겨냥한 의도적인 평하성 소문이 고개를 들고 있으며, 입지자를 깎아내리거나 비하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감지되고 있다.

농촌지역 주민 A씨는 “농한기를 맞아 주민들이 모이면 선거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민들 사이에서 입지자들에 대해  ‘~카더라’ ‘~했다더라’ 등 근거없는 말들이 부쩍 늘었다”며 “서로 큰소리로 신경전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내 사회적 갈등 해소에 나서야 할 일부 지도층 인사들 마저 선거를 앞두고 편가르기와 줄서기 대열에 합류하는 풍조가 여전해 오히려 갈등과 분열의 불씨가 되고 있다.

뜻있는 시민들은 선거철에 일정 부분 여론이 분열되고, 사회적 갈등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그 정도가 과하면 선거가 끝난 후 떠안게 될 사회적 부담과 부작용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지역 발전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역에서 원만하고 합리적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는 중소기업인 A씨는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아닌 것은 아니다’고 직언하는 사회분위기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역할은 군산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몫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선거분위기에 편승, 과열선거를 부추기기 보다는 시시비비를 명백히 분별해주고, 지역을 위해 과감히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단호한 소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부 김모 씨는 “과거 선거 때 빚어진 갈등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입지자들의 자제와 노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입지자를 올바르게 평가하고 판단하려는 시민들의 냉철한 잣대가 더욱 중요하다”며 “입지자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에 대해서는 선택권을 쥔 ‘갑’의 입장에서 과감히 지적하고 질타하는 철저한 갑의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새만금 개발이라는 지역 성장 동력을 근간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군산시가 6.4 지방선거를 통해 화합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지, 아니면 분열과 갈등의 후유증에 시달릴 지 갑오년 새해 지역 여론주도층 인사들을 비롯한 군산시민들은 또 하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