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항 국제선-새만금 신공항 물거품(?)

 그동안 전라북도의 공항정책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결국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한채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다.

 1999년 당시 김제 백산∙공덕면 일원(157만㎡)에 새 공항을 추진키로 하고 부지매입까지 완료했지만 2003년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자 중단됐다.

 이후 새만금 본격 개발과 함께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전북 방문 당시 군산공항 확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지만 미군측의 안보 등 완강한 반대로 진척이 없는 상태다.

 군산공항 확장이 미군측 반대로 어려워지면서 연계 추진돼 온 새만금 신공항 사업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새만금 신공항의 경우 새만금 개발 지역 내 확보한 활주로 용지 6㎦(180만평)에 활주로를 신설하고 기존 군산공항 시설을 이용할 계획이었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와 일부 정치권에서는 김제공항 카드를 다시 꺼내들면서 또 다시 전북도의 무책임한 공항정책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표심으로 신공항 띄우자!

 전라북도 공항정책이 그동안 갈팡질팡해 왔던 이유 중 하나는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흔들렸기 때문이다.

 전북권 신공항 문제는 더 이상 정치적인 논리가 아닌 새만금 시대를 열어갈 시급한 현안사업으로서 일관성과 신중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이에 뜻있는 군산시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항정책에 대한 비전과 소신있는 후보 선택을 통해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은 물론 나아가 전북권 신공항 건설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시민 지모씨(50)는 “지난 1999년부터 추진돼 온 전북권 공항문제가 아직까지 건설되지 못한 것은 전북도와 정치권의 무능함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새만금 내부개발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새만금 신공항이 조속히 건설될 수 있도록 군산시민의 의지를 응집해야 될 때”라고 밝혔다.

 군산 미래를 여는 시민회의 관계자는 “최근 전북도가 전북권 공항 입지로 김제공항으로 선회 움직임은 현 전북도의 공항정책을 단면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제5차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이 수립되는 만큼 강력하고 일관성 있는 신공항건설의 의지를 모아 정부의 결단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 반영 한 목소리

 이런 가운데 올해 정부가 제5차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년) 수립을 위한 항공수요 조사용역에 들어간다.

 그동안 지지부지 추진됐던 새만금 신공항 건설에 좋은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또한 정부가 최근 새만금MP 변경용역에 들어가면서 새만금 공항부지를 조정할 수 있게 됐고, 새만금지구에 차이나밸리를 조성키로 해 도내 항공수요도 늘어나게 됐다.

 문제는 전북도와 정치권의 응집력이다.

 전북도와 정치권 모두 새만금 공항건설 당위성에는 공감하지만 공항입지를 놓고 갈팡질팡해왔고, 최근에는 김제공항마저 대두되는 상황에서 자칫 지역 갈등에 따른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제는 도내 정치인들의 이견을 하나로 모아 일관성 있는 공항정책을 견지해 정부의 조속한 시행을 강력 요구해야 할 것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의 성공과 대규모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군산지역 내 기본 인프라로서 국제공항은 필수적 사항”이라며, “지역발전과 도민들의 교통편익을 위해서는 전북권 신공항 건설이 필수적인 만큼 이제라도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