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가칭 군산유치원(이하 군산공립유치원)의 설립 장소가 적절한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군산공립유치원은 원도심에 위치한 중앙초등학교 부지 내에 7학급으로 세워질 예정으로, 현재 설계용역을 통해 강당, 유희실, 수면실 등을 갖춘 실시설계도서까지 작성을 마친 상태다.

각 학교마다 병설유치원이 있기는 하지만 연령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있어 미비한 점이 있기에 특히 단설 유치원의 선호도는 더욱 높다. 게다가 무상보육을 실시한다지만 사립유치원과의 원비 차이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최근 단설 유치원의 경쟁률은 5:1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단설 유치원의 추가 설립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어 온 상황에서 군산공립유치원의 개원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위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관내에 있는 단설 유치원은 바다유치원과 우리별유치원 단 두 곳인데, 이 두 유치원 모두 원도심에 있다. 바다유치원은 서흥중과 흥남초교 옆 문화동에, 우리별유치원은 구암초교 즉 경암동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군산공립유치원이 중앙초교 내에 설립되면 관내 단설유치원 세 곳 모두가 원도심에 위치함에 따라 지역 편중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군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전라북도에서 설치할 수 있는 단설유치원 수가 한정되어 있기에 군산에 단설유치원을 설립하고자 굉장히 많은 유치 노력을 한 것으로 안다”며 “부지 몇 곳이 거론됐지만 구도심 활성화 방안 등을 고려해 중앙초교 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보통 유치원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3000∼4000㎡의 부지가 필요한데 이런 부지를 찾기가 어렵다”며 “구도심에 위치한 중앙초교와 군산초교 병설유치원 등의 유치원 환경 개선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내 한 교육관계자는 “교통도 복잡하고 앞에 술집골목 등도 위치했을 뿐 아니라 중앙초교도 시설이 워낙 낙후되어 있는데 왜 굳이 이 곳에 유치원을 지어야하는 지 모르겠다”며 “군산에 택지 개발한 곳이 많은데 그런 곳에 처음부터 유치원 부지도 마련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나운동에 사는 한 주부는 “거리가 멀 뿐 아니라 학구가 아니라 우리별유치원은 아예 지원조차 할 수 없고 바다유치원은 그나마 경쟁률이 치열해 엄두도 안 난다”며 “그나마 새로 생기는 공립유치원조차 지원할 수 없다니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