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립 양상을 보여 온 군산시장 입지자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시장 선거구도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때 16명 선에 달하던 시장 입지자들이 자연스럽게 교통정리 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공천폐지를 전격 결정하지 않는 한 당초 예상되던 정당별 대결구도가 새정치연합의 무공천 원칙에 따라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구도로 급선회 국면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공식 출마를 선언한 박종서 민주당 전북도당 고문과 서동석 호원대 교수를 비롯해 김용화 도의원, 문동신 현 시장, 문면호 도의원 등으로 압축되고 있으나 일부 입지자의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철수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새정치연합은 출마를 선언한 김귀동 변호사와 문명수 전 전주부시장을 비롯해 김현일 군산발전포럼 상임의장, 조현식 전 도의원, 최정태 도의원 등의 경합이 예상된다.

여기에 이현호 군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새정치연합 후보로 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며 주위 여론수렴을 통해 막바지 입장정리를 앞두고 있으며, 정용회 전 안전행정부 비상계획관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군산시장 선거는 당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간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정당대결 구도로 예상됐으나 새정치연합의 무공천 방침으로 인해 민주당 대 무소속 후보간의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민주당이 새정치연합의 무공천 혁신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27일로 예정된 김한길 대표, 안철수 국회의원과의 회동 이후 전격 공천폐지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특정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은 정당이 그 지역에 나온 무소속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지원하는 경우 해당 무소속 후보자가 이런 사실을 표방할 수 있도록 현행 공직선거법(84조)이 허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새정치연합의 지지를 받은 후보는 공천과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만주당이 공천제 유지를 결정 할 경우 군산시장 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새정치연합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후보간의 접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실상 민주당 대 새정치연합의 한판 승부를 예고한 셈이다.

이 때문에 후보단일화에 나서는 새정치연합 시장 입지자들이나 민주당 모두 ‘본선경쟁력’을 절대적 기준으로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의 무공천 원칙으로 인해 정통 텃밭인 민주당 입장에서는 시장 후보를 고르는 데 다소 여유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경선 이후 무소속 후보와의 일전이 불가피한 만큼 본선경쟁력이 경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본선 경쟁력은 후보들의 스펙이나 경륜, 학연, 지연, 평판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후보들마다 아전인수격 논리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며 “무엇보다 새정치연합 시장 입지자들이 깔끔하게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킬지, 아니면 내홍을 일으켜 후보난립으로 이어질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27일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국회의원과의 회동을 가진뒤 기초선거 공천폐지 내지는 호남 무공천 등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군산시장을 비롯한 지역의 지방선거 구도는 표면상 민주당 대 무소속 후보간의 대결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민주당 대 새정치연합 간의 맞대결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