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헬기부대의 군산이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군산지역에서 이 문제가 제2의 직도사격장 문제로 비화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주한미군 헬기부대의 군산 이전설을 둘러싸고 그동안 옥서면 인근 주민들은 소음피해 등을 우려하며 반발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 고위 관계자 일행이 17일 오전 군산시를 방문, 문동신 시장과 부대 이전에 관한 첫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C모 준장 등은 이 자리에서 문동신 시장에게 헬기부대 군산이전 계획을 공식 밝힌 후 군산시의 적극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문시장은 과거 방폐장 유치 추진과정에서 군산시민들에게 한 정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데다 지난해 직도사격장에 대한 정부지원책 역시 미온적으로 이뤄지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단호히 반대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시장은 특히 헬기부대 군산이전을 거론하기에 앞서 시민들의 대정부 불신감을 잠재울 수 있는 정부차원의 실질적인 대책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했으며, 납득할 만한 지원책 없이 헬기이전 문제가 강행되면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시장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조선소 유치문제를 둘러싸고 해양수산부와 이견이 대두되는 등 군산발전을 위한 현안이 표류하는 시점에서 이뤄져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따라 주한미군 헬기부대 군산이전 문제는 지난해 직도사격장의 경우처럼 국가안보 문제와 지역발전 문제가 연계되는 또하나의 민감 현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