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위원장이 2일 기초선거 무공천과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을 전격 합의함에 따라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군산지역 지방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김한길·안철수 기초선거 무공천 합의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기존 군산 정치권의 관행화된 풍토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 영향력 감소...정치신인 불만 여론

군산시장 선거 등 기초선거에서 사실상의 본선과 다를 바 없는 민주당 공천권 확보를 위한 입지자들의 숨가쁜 경선 경쟁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사라지게 됐다.

이 때문에 기초선거에서 지역 정당과 지역구 국회의원의 영향력도 줄어들고, 입지자들의 지역 위원장을 향한 줄서기 관행도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기초선거 무공천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군산지역 정가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먼저, 군산시장 및 시의원 입지자 진영은 무공천에 따른 이해득실을 계산하느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공천제 존폐 여부에 따라 당내경선의 득실이 엇갈릴 것으로 보고 노심초사 해온 군산시장 입지자 진영도 다양한 반응이 교차하는 양상이다.

모 시장 후보 진영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고뇌에 찬 용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기초선거 무공천 원칙이 당원간 갈등 및 경선과정의 반목이나 후유증을 사전 차단 함은 물론 시민들이 후보자들을 객관적·합리적으로 검증하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민의가 반영된 시장 선출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반면에 또다른 시장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대선공약이라는 국민과의 약속 이행은 좋지만, 정당정치 체제에서 공당이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 것은 당원 권리를 격하시키는 것이자 후보검증 및 책임정치에도 어긋날 수 있다”며 “공천제 존폐를 놓고 국민들과 당원들을 혼란케 만든 후 전격 무공천 소식이 들려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시의원 입지자들도 평소 당이나 지역위원장과의 관계 유지 정도에 따라 기초선거 무공천 발표에 대한 입장과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모 시의원 입지자는 “지금까지 지방선거 공천을 받기 위해 당과의 거리를 좁히고 친밀감을 유지하려 공들여 왔는데 무공천 소식에 눈앞이 캄캄하다”며 난감해진 속내를 드러냈다.

시의원 출마를 준비중인 한 정치신인은 “역대 불공정 시비 등이 불거져온 공천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일단 환영하지만, 무공천 방침이 현직 정치인들에게 전적으로 유리한 반면에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들은 더없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며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군산시장 선거 구도는?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합의는 앞으로 군산지역 시장 선거판도에도 태풍급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민주당 시장 입지자들은 지금까지의 선거전략에서 완전 새판짜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정치권은 일단, 기초선거 무공천이 현직 정치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후보 난립 양상을 보여온 군산시장 및 시의원 입지자들의 교통정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지지도 등이 낮게 나온 군소 입지자들의 고심이 깊어 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에, 일정 부분 인지도를 갖춘 입지자들은 공천제 폐지에 맞춰 얼굴 알리기 차원에서라도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보여 이번 군산시장 선거가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군산시장 선거의 빅 이벤트가 민주당 경선 이었으나 무공천 체제의 이번 선거는 그 주도권과 선택권이 텃밭정당인 민주당과 당원의 틀을 벗어나 유권자인 시민에게로 중심축이 이동한다는 점에서 입지자들의 선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 무소속 후보 지원 변수 떠올라

정당의 조직력과 기반 등에 의존해온 기존 선거와 달리 이번 군산시장 및 시의원 선거는 인물, 정책공약, 인지도 등이 표심을 가르는 중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이 확정되긴 했으나 향후 통합신당 측에서 특정 무소속 후보를 지지할지 여부도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 경우 국민과의 약속이자 정치개혁 차원에서 내린 무공천 결단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 주목된다.

정치권 사정에 밝은 김모 씨는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인해 군산지역에서의 후보 경쟁력은 첫째 후보의 개인적 역량, 둘째는 인지도, 셋째는 조직력과 정책공약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이러한 점에서 정치신인보다는 현역 정치인, 경륜과 스펙을 갖춘 후보가 표심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공천제가 유지되는 도의원 선거의 경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 5:5 지분 약속을 한 만큼 공천 과정에서 일정한 비율 배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기초선거 무공천까지 이뤄진 시점에서 사실상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도의원 바람선거도 사라져야 하는 만큼 지분에 얽매이기 보다는 시민들이 납득 할 수 있는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인물 공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