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행 인가 후 6년 째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군산 수송2지구 주거환경개선지구에 대한 개발이 한치 앞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LH공사가 부채 과다 등 자체 경영사정을 이유로 착공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감사원이 정부 소관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감사에서 사업 재검토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수송2지구는 지난 2008년 3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받은 이후 같은 해 11월 438세대의 국민임대아파트 신축을 골자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나 LH공사 자체사정으로 인해 착공이 불투명한 상태다.

LH공사는 지난 2012년 수송2지구사업 시행여부에 대한 군산시 질의에 대해  ‘2014년 이후에나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는 회신을 보낸 상태다.

회신대로라면 2014년에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추진할 수도 안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연 LH공사의 속내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시는 현재로선 LH공사에서 수송2지구 사업 착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조만간 감사원 지침을 담은 공문이 도착하면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LH공사 경영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사업을 진행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감사원 지침을 검토 한 후 그동안 기반시설 등을 위해 대행사업비로 지원한 20억원을 LH공사로부터 되돌려 받은 후 수송2지구를 민간이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6년 동안 도심속 미개발 지역으로 남아 미관저해 및 주민 재산권 행사를 제약해온 수송2지구는 LH공사의 사업포기로 주거환경지구에서 제척된 후 민간아파트를 건설하는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민간개발 방식으로 추진할 때 보상 민원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주거환경방식의 경우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토지수용 등이 가능하지만, 민간개발방식은 수용이 불가해 협의매수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수송동 지역의 땅값이 현재 급상승 한 만큼 수송2지구 개발을 위한 현지 주민보상 역시 충분히 이뤄져야 하는데, 이 경우 시행사 측의 사업성이 저하돼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는 등 원만한 보상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수송2지구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사업성 보장 및 현지 주민들의 충분한 보상 문제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선우 군산시의원은 “신도심 수송동의 가로환경을 개선하고 주민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수송2지구 개발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용적률을 완화해 민간투자자의 사업성을 높이고, 충분한 보상으로 주민들과 마찰을 줄이려는 군산시 당국의 적극 노력이 요구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