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내항 일원에서 개최된 첫 군산시간여행축제를 찾은 방문객.

이 축제는 군산의 다양한 근대문화유산자원을 관광·축제 자원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원도심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일원에서 첫 개최돼 호응을 얻었다.

당시 박물관 일원과 월명동 권역의 연계성 미흡, 프로그램 부족 등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큰 틀에서 대체로 지역의 독창성을 살린 대표축제로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시는 군산시 대표축제를 기존 세계철새축제에서 군산시간여행축제로 변경키로 하고 전북도에 문화관광축제 추천을 의뢰하는 등 빠른 행보에 나섰다.

첫 시간여행축제를 치렀으나 대내외적으로 발전가능성을 평가 받은 데다 근대문화유산 홍보 및 체험학습 등 교육 기능이 우수하고, 소재의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첫 행사의 문제점을 개선 보완하고, 프로그램을 확충함으로써 올해부터는 더욱 짜임새 있고 경쟁력을 갖춘 시간여행축제로 치른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축제 평가결과를 토대로 축제장 일원을 항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토지 소유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의를 비롯해 주차공간 확충, 숙박체험형 프로그램 도입, 원도심 전체를 축제장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보완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여행축제가 보유한 독창적인 발전 잠재력과 달리 이를 대표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유관기관 및 시민들의 저조한 인식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시간여행축제에 대한 시의회 등의 부정적 시각이다.

지난해 첫 시간여행축제는 2억5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으며, 드러나 문제점을 보완해 한층 내실있는 제 2회 축제를 기획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예산 증액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말 시의회 2014년 본예산 심의에서 집행부가 편성한 2억7000만원 가운데 1억원의 예산이 삭감되면서 현재 확보한 예산은 고작 1억7000만원에 불과하다.

추경 예산확보가 이뤄지지 않는 한 올해 행사기획 및 추진에 어려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보완 과제가 산적해 있는 데도 오히려 예산이 증액은 커녕 전년보다 더 감액되면서 재원부족에 따른 대표축제로서의 프로그램 업그레이드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시간여행축제가 일재 건축물 등을 주 배경으로 하는 것에 대해 정체성 논란을 부추기는 일부 부정적 시각도 군산 대표 축제 육성에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대학교수 A씨는 “지역의 대표 축제는 지자체와 지방의회, 시민들이 하나 되어 노력할 때 발굴 육성될 수 있다”며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시간여행축제는 군산의 역대 어느 축제보다 대표축제로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다소의 성장통이 있더라도 전국 규모의 축제로 성장시키려는 지역사회 의지 결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 관계자는 “군산시간여행축제가 군산을 초월해 국가적인 대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근대문화도시 군산의 관광지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축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