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도는 항만친수시설 개발을 위한 해양수산부 용역을 시행하던 중 서천군의 반발로 지난 2012년 9월 용역착수 4개월 여 만에 전격 중지된 채 재개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는 그동안 해수부와 조속한 용역재개를 협의했으나 서천 등 충남권의 반대 여론에 밀려 사실상 아무런 진전 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다.

금란도는 지난 2010년 11월 전국항만기본계획에 진입교량 2기를 비롯해 산책로, 운동장, 수영장 등 항만친수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이 반영됐으나 관련 용역 과정에서 서천군의 반발에 부딪혀 모든 절차가 올 스톱 된 이후 해수부 조차 서천군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내항 지역과 금란도를 포함하는 항만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기존 친수공간 조성사업은 중앙부처 주도하에 국가보조사업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서천군의 반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수부가 특단의 결정을 내리지 않는 한 국비확보 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란도를 내항 재개발에 포함해 항만재개발 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국비지원 없이 민간자본만으로도 금란도 친수공간 조성이 가능해진다.

이 경우 민간 주도로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서천군의 반발을 의식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사업추진이 용이해지는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정부가 내항 재개발을 추진해오고 있으나 막대한 사업비 부담 등으로 인해 민간자본 투자자를 찾지 못하는 실정임을 고려 할 때 금란도가 항만재개발구역에 포함되더라도 민간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 역시 장기간 사업미착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 금란도 개발을 항만재개발 방식으로 선회한 것은 개발 권역이 내항에서 금란도(61만평)로 확대되면 사업성과 수익성이 일정부분 높아져 민자유치 유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결코 쉽지 않은 서천군의 동의 없이도 시 자체적인 금란도 개발이 수월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희영 군산시 건설교통국장은 “군장대교 개통 등 원도심 권역의 여건 변화에 부응하고, 시민들과 서천군민들의 친수공간 활용 및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금란도 개발이 시급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전북도와 협의회 항만재개발 방식으로 개발 방향을 변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