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30여일 앞두고 지역 텃밭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이 본격적인 후보 선정 절차에 돌입하면서 사실상의 본선격인 공천자 선정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로 잠정 중단됐던 정치권의 선거운동 및 정당의 경선절차가 다시 재개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군산시장 등 기초단체장 자격심사를 마친데 이어 전북도당 역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후보자 공모를 마치고 공천룰 협의에 돌입했다.

전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24일까지 후보자 공모를 마친데 이어 이르면 내주중 면접심사 등을 거쳐 후보압축(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업무에 돌입한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은 각 선거 단위별(기초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경선룰을 시군 지역에 관계없이 일괄 적용키로 결정했으나 구체적인 경선방식을 놓고는 안철수계와 민주계가 이견을 드러내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세월호 여객선 참사 애도 분위기 역시 향후 군산지역 지방선거에 어떤 변수가 될 지 후보진영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운동 올스톱...애도분위기 동참

군산지역은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다음날인 17일부터 군산시장을 비롯한 모든 예비후보들이 선거사무소 개소식 및 거리인사, 다중 이용시설 명함배포 등 일체 선거운동을 중단한 상태다.

예비후보들은 세월호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문자메시지와 SNS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다 여론이 악화되자 중단 했으며, 일각에서는 애도 분위기 속 선거운동 여부를 둘러싸고 티격태격하는 등 깊은 감정의 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에 따른 파장이 장기화하면서 예비후보 진영마다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름이 잘 알려진 예비후보 진영과 달리 인지도를 높이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할 정치신인 측은 추모 분위기 속에서 선거운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울상을 짓고 있다.

모 시장 예비후보는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슬픔을 깊이 애도하지만, 이러한 사회분위기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일정부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며 “경선이 코 앞인데 이래저래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선룰  진통...군산시장 1강 2약 구도

새정치연합은 최근 자격심사위를 열어 8명 군산시장 후보를 대상으로 2명의 부적격 후보를 확정한데 이어 전북도당에서 공관위를 구성하고 2~3명을 고르는 경선 후보 컷오프를 실시할 방침이지만, 전북도당 안철수계와 민주계와의 계파 갈등으로 인해 경선룰을 정하는데 여러날 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철수계 일각에서 5대5 지분비율에 따른 경선후보 압축을 주장하고 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계 후보 3명이서 1강 2약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군산지역의 시장선거 지형을 고려할 때 지분 비율보다는 경선후보를 몇 명으로 압축할지 여부가 오히려 경선과정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경선후보가 2명 내지는 3명 이냐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측 상위권 시장 예비후보들 중에서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후보는 이미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선두권에 속한 새정치민주연합 측 제3의 후보가 무소속출마를 결정할 경우 경선구도는 사실상의 양자대결, 본선 구도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의 대결 양상이 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선 절차는 내달 15일과 16일 공식 후보등록 일정을 고려할 때 내주 본격화 돼 5월 10일 이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특정후보 지원설 등 아쉬운 정책선거

6.4지방선거를 바라보는 군산지역 유권자들은 한결 같이 정책선거가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공천이 부활되면서 후보 저마다 공천에 선거운동의 초점을 맞추다보니 공약발굴 등 정책선거 분위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정책이나 공약이 등한시되면서 공천 올인 양상이 빚어지다보니 다소 주춤했던 ‘특정후보 지원설’이 또다시 정치권에 확산되는 등 지역 이슈가 되고 있다.

선거판의 혼탁이 심해지자 급기야 지역 국회의원이 특정후보 지원설은 근거 없는 음해성 유언비어라며 경선 중립을 선언하고 진화에 나서는 초유의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일각에선 출처 불명의 여론조사 결과가 정치권에 나돌면서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또다른 예비후보 진영들은 감정적인 갈등으로 상대후보 흠집내기에 나서는 등 지역 선거분위기가 네거티브로 치닫고 있다.

시민 김모 씨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가적인 애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군산지역에서는 특정후보 지원설을 비롯해 선거법위반 신고, 출처불명의 여론조사 등이 나도는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어 안타깝다”며 “지역발전을 위한 선의의 정책대결 선거운동이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시민’을 쓴 네티즌은 군산미래신문 인터넷판 댓글에서 “네가티브가 판치는 선거, 정말 싫증나네요. 정책과 자신의 비전 등을 알리기 보다는 상대방 흠집내기, 과연 올바른 선거문화일까요..다들 각성해야 합니다”라며 잘못된 선거문화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