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수출 51%, 도내 수출 31%, 70여 개 협력업체 등 1만1천여명 근로자, 4만여 명 가족, 전북 자동차 수출산업 선두주자’ 이 모든 단어들은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지칭하는 키워드다.
지엠 군산공장은 1995년 설립 이래 일반 기업을 넘어 군산시민과 함께 동고동락해 온 향토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해 왔다.
2012년 주력 차종인 쉐보레 크루즈 신차 출시 제외, 2013년 쉐보레 브랜드 유럽시장 철수 발표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꿋꿋이 지역 대표기업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얼마전 한 인터넷 매체에서 인도 굴지의 자동차 기업인 타타대우상용차가 지엠 군산공장을 매각한다는 보도로 많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매각한다...타타대우 유력’이란 제목의 이 기사는 물량부족을 겪고 있는 군산공장을 타타대우가 트럭생산 확대 계획과 연동해 군산공장을 매각한다는 내용이 주된 골자였다.
해당 기사는 양 측 회사의 항의에 따라 삭제했지만 또 한 차례 지엠 군산공장 매각설이 주요 포털사이트에 게재되면서 한바탕 소동을 벌어졌다.
이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는 물론 유관기관과 군산시민 나아가 전북도민이 함께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연이은 위기설로 군산공장에 대한 이미지 저하에 따른 판매량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군산공장에 대한 철수설, 매각설 등 위기설들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산업현장에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는 물론 가족, 시민들까지도 좀처럼 위기설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 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다수 시민들은 군산공장에 대한 위기설을 단순히 오보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유관기관과 군산공장이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해 현 군산공장에 대한 명확한 실태파악을 통한 공동대응에 나서 근로자와 시민들의 우려와 혼란을 불식시켜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이유는 지난 4월 한국지엠군산공장 발전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위기에 처한 군산공장의 구원투수 역할에 나서고 있고, 공공기관은 물론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군산공장에 대한 위기상황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엠 군산공장 경영정상화는 이번 6.4지방선거에서도 각 후보간 공약으로 제시할 정도로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위기설보다는 군산공장에 대한 경쟁력 향상과 위상제고에 집중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매각설 보도 이후 군산공장에 대한 경영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무엇보다 물량부족에 따른 추가 물량 배정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관계자는 “군산공장 전 직원은 매각설 등 악성루머에 현혹되지 않고 현 어려움을 직시해 좋은 차를 생산하기 위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들도 지금까지 보내주신 사랑과 관심을 갖고 지엠차를 구매할 때 본사 차원에서도 시민들의 남다른 인식을 갖게 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 조모씨(45)는 “사실 현장에서 종사하는 근로자로서 위기설이 터질때마다 속이 타들어간다”라며, “지역에서도 군산공장이 장기적으로 회생이 아닌 파산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럴때일수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제너럴모터스 GM 본사가 오는 10월 전 세계 사업장에 대한 생산물량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발표에 따라 향후 군산공장에 대한 경영전략의 명암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을 견인해 온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도약의 나래를 펼칠지에 대해 도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