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인해 소방방재청 해체 논란이 일면서 그동안 관례화됐던 소방설비의 노후화 문제 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사정, 대야, 소룡119안전센터 등 군산 8개 센터와 구조대 1곳이 소지하고 있는 소방차량은 총 43대로 이중 내구연한을 넘어 운행되고 있는 차량은 13대에 달한다.
이중 가장 노후된 차량은 97년과 98년 등록돼 공식 내구연한 10년을 훌쩍 뛰어넘은 펌프차 2대와 97년 등록된 화학차 한 대 등이다.
이처럼 노후 차량이 많다보니 소방관들은 빠른 진압을 위해 속도를 내서 운행해야 할 때 속도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든지 잦은 고장으로 인해 출동 공백이 발생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장 난 소방차량을 정비하기 위해서는 경기도까지 가야하므로 수리가 완료돼 다시 운행할 수 있을 때까지 기본적으로 일주일 이상 걸리며, 일년에 서너 차례 정비 주기를 고려해볼 때 출동 공백은 불가피한 일이다.
또한 필수장비라 할 수 있는 방화복과 안전화, 장갑 등 보호장비나 공기충전기, 화재탐지기 등 보조장비, 진압장비 모두 노후화가 심각할 뿐 아니라 태부족한 상황이다.
군산소방서가 소방차량을 제외하고 보유한 장비는 2,511대로 소방방재청에서 정한 보유기준 3,041대에서 530대나 부족할 뿐 아니라 노후율이 21.2%에 달하고 있다.
특히 장갑의 경우 총 491개 중 65개를 제외하고는 전량 노후돼 소방관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소방서 한 관계자는 “5년 근무하는 동안 소방 복제가 3번이나 바뀌었는데 이것보다는 방화복 등 다른 보호장비에 더 투자를 했으면 한다”며 “현재 방화복이 두 벌이긴 하나 한 벌은 2005년에 지급된 것으로 너무 낡아 열기 차단 기능 등이 현저히 떨어져 진압 작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소방인력 부족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에 의하면 현재 3교대 운영되는 점을 감안, 군산소방서에서는 현장출동요원으로 최소 315명이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224명만이 근무중이다.
이처럼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규칙에 정해진 탑승인원 조차 지키기 어려우며 이는 각종 발생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군산소방서에서도 현재 지방직 공무원 신분인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하자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소방관들은 서울에서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군산소방서 한 관계자는 “재정이 열악한 전라북도에서는 아무리 장비의 현대화 등을 외쳐도 그때뿐”이라며 “가장 확실한 대책은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에서는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고 산하에 소방본부를 두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회에서는 소방직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법안을 발의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