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공항정책이 일관성을 잃은 채 오락가락 하면서 새만금 조기개발 및 전북의 항공오지 탈피를 위해 필수적인 전북권공항 입지선정 문제가 도민여론 결집은 커녕 지역간 분열을 자초해 새로운 분란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 공항정책...송하진 당선인 불쾌감 드러내

김완주 지사는 지난 11일 제 311회 도의회 임시회에서 전북권 공항은 반드시 건설되어야할 중요한 시설임을 들어 김제공항이 정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106~2020)’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가 전북도 차원에서 사실상 전북권공항 입지로 김제공항 부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대해 공항정책과 이해관계가 있는 군산시와 김제시는 물론 송하진 도지사 당선인 조차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송하진 당선인은 김 지사가 김제공항 부지를 전북권 공항으로 공식화한 다음날인 12일 도 기획관리실 업무보고에서 “(김완주 지사의)의도가 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13일 도 건설교통국 업무보고에서는 “새만금신공항 부지나 김제 화포지구, 김제공항 부지 등 3곳 후보지 모두 전북권 공항부지로서 장단점이 있는 만큼, 향후 다양하고 충분하게 검토해서 결정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전북권공항은 군산공항 확장이 최적안

김제공항 부지를 전북권공항 입지로 정하려는 김완주 지사의 의지는 새로운 임기를 앞둔 송하진 당선인의 부정적 시각에 따라 사실상 원점 재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북권공항 입지를 김제공항부지로 정하려는 것에 대해 김제 시민들이 소음, 환경, 고도제한에 따른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강력 반발하는 것도 이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이에 따라 새만금종합개발계획에 반영된 군산공항 확장을 대비한 활주로 용지 6㎢를 국토부 제5차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수립을 위한 용역(2014.8~2015.12월)에 반영하는 것이 전북권공항의 최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이 용역에 반영되면 5차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에 맞춰 국토부 등 정부 부처에 군산공항 확장을 지속 건의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곳 군산공항 확장 예정용지는 단기적으로 군산공항을 이용하되, 향후 항공수요 등이 증가할 경우 건설계획에 반영하겠다는 것이 현재 정부 방침이다.

하지만, 전북권공항 입지 논란을 잠재우고, 새만금 내부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새만금 마스터플랜에 포함된 군산공항 활주로 추가 건설을 정부의 공항개발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군산공항 확장 필요성 및 과제

군산시에 따르면 새만금지구 군산공항 활주로 확장 사업은 활주로 1본과 여객터미널 등을 갖추는 것으로 약 6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는 제 5차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에 이 사업이 반영되기만 하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확장사업을 추진한 후 미군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벌여 국제선 취항까지 성사시킨다는 복안이다.

새만금개발 등에 힘입어 지난 2009년 말 기준 376개 이던 투자기업체가 3년 6개월 여 만인 지난해 6월 971개 업체로 급증하는 등 국내외 대규모 기업유치에 따른 새만금지구 항공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것도 군산공항 확장의 당위성을 높여주고 있다.

문제는 군산공항을 확장 할 경우 반경 4km 이내에 높이 45m 고도제한이 적용돼 새만금 개발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북도 일각의 우려를 어떻게 잠재울지 여부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군산공항을 확장하고도 고도제한을 피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도출해 군산공항이 전북권 공항의 최적지라는 근거를 마련키 위한 전문용역을 시행키로 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군산시 고위 관계자는 “김제공항 부지가 전북권공항부지로 확정되면 전북은 군산과 김제 등 2개의 고도제한 규제지역이 지정돼 광역도시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데다, 지난 2003년 감사원에서 경제성 부족으로 백지화된 계획을 재검토 하는 것 역시 행정의 일관성 저하 지적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산공항을 확장하면 새만금 인프라 확충에 따른 기업유치 청신호는 물론 현 공항청사 이용에 따른 예산절감, 장기적으로 국제선 취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