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성급한 전북권 공항정책에 대해 군산시와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도내 언론 등에 따르면 전북도는 26일 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 여부와 관련해 미 공군 측이 안보상, 작전상 등의 문제를 들어 거부감을 나타냄에 따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전북권공항의 대안으로 추진해온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이 미 공군 측의 반대 등으로 인해 답보상태를 보여 오다 결국 무산됐다는 것으로, 지난 11일 도의회 임시회에서 전북권 공항부지로 김제공항에 무게를 둔 김완주 지사의 발언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전북도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그동안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에 행정력을 집중해온 군산시를 비롯한 이를 염원해온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군산시는 우선, 군산공항 국제선 무산에 대한 전북도 입장이 김 지사의 임기말을 앞둔 시점에서 밀어붙이기식으로 무리하게 매듭되어지는 것에 대해 노골적인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이 미군 측과의 협의 지연으로 가시적 성과가 없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도, 전북도가 마치 새로운 사실인 듯 이 문제를 임기말에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 문제는 미군 측과의 협의 문제로 진전이 없지만, 향후 새만금 지역에 공항이 확장되면 국제선 취항을 적극 도와주겠다는 미군의 입장이 공문으로 도착해 있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전북과 새만금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북권 공항 입지를 성급하게 결정하려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수 시민들 역시 “송하진 도지사 당선인이 이미 김제공항의 전북권 공항 입지를 굳히려는 듯한 김완주 지사의 발언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상황에서 전북도가 김 지사 임기를 며칠 앞두고 서둘러 군산공항의 국제선 무산 입장을 드러내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 한데다 송하진 당선인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며 전북도의 매끄럽지 못한 태도를 꼬집고 있다.

한편, 군산시는 내달 송하진 도지사가 임기를 시작하면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을 비롯한 군산공항 새만금 확장 등 전북권 공항 입지에 대한 문제를 적극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